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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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1일] 유턴

입력 2021-05-21 03:10:01


찬송 :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359장(통 40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6장 1~3절


말씀 :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유턴을 해야 한다면 조심해서 잘해야 합니다. 신호를 잘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유턴할 것인가, 직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유턴을 한 번 잘못하면 엉뚱한 길로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려는 기적의 역사이기에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찬양으로 가득 차 있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의 역사는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홍해를 가르고 애굽 군대를 수몰시킨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며 신이 나던 이스라엘에 혹독한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물과 먹을 것이 없습니다. 애굽에서 배불리 먹던 때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원망이 나옵니다. 차라리 애굽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합니다. 유턴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는 시험(test)이 있고 사단이 하는 유혹(temptation)이 있습니다. 테스트는 건설적인 시험이고, 유혹은 파괴를 위한 치명적 시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지만 유혹하진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애굽의 때를 벗겨내고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훈련하기 위해 굶주림의 시험을 줬고, 시험에 떨어진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또 다른 은혜인 만나를 공급했습니다. 전적인 은혜로 필요한 것을 채웠습니다. ‘자그마치 430년 아닌가. 다음에는 어떤 어려운 문제를 내도 떨어지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지’라는 마음 아니었을까요.

축복에 익숙해지면 축복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게 교만한 인간 속성입니다. 이스라엘은 계속 원망하며 돌아보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불법 유턴을 감행합니다. 민수기 14장을 전후로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대 반란 사건(정탐꾼 보고를 듣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한 사건)에서 하나님은 더는 참지 않았습니다. 벌점이 쌓이면 면허정지나 취소가 되듯, 하나님은 불법 유턴을 했던 이스라엘을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도록 해, 가나안으로 가는 면허를 정지시킵니다. 대다수 이스라엘 사람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남은 사람도 40년 세월을 훈련한 후에야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인생 가운데 시험을 당할 때가 있고 이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하나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됐으면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합니다. 거기서도 머뭇거리며 마음대로 유턴한다면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우리 인생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불법으로 유턴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천국 가는 그 길로 직진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우리를 시험하되 좋은 길로 가도록 훈련하시는 주님, 어떤 시험을 만나도 주님 향해 가는 길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도록 인도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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