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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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16일] 내 잔이 넘치나이다

입력 2021-05-16 03:05:06


찬송 :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570장(통 45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23편 1~6절


말씀 : 유대의 양치기는 건기가 되면 메마른 골짜기를 지나 눈이 녹아 풀이 자란 산 위로 올라갑니다. 산꼭대기에 가면 초원이 나오는데 이를 ‘메싸’라고 합니다. 양떼들이 초원을 발견하면 달려가 풀을 뜯으려고 할 때 목자가 이를 막습니다. 메싸에는 독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만 있는 길이가 짧고 갈색빛을 띠는 이 독사는 평소 땅굴에 있다가 양이 풀을 먹을 때 나와 양의 코를 물어버립니다.

목자는 양을 멈추게 한 뒤 지팡이로 독사가 어디 있는지 조사합니다. 그러다 독사가 있는 구멍을 발견하면 거기에 기름을 붓습니다. 뱀은 몸으로 기어서 다니기 때문에 몸에 기름이 묻으면 미끄러워서 앞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뱀이 기름과 기름 냄새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목자는 이런 조치에도 안심이 안 돼 모든 양의 입과 코 주위에 기름을 바릅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기름을 바른다는 말씀은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원수가 우리를 둘러싸고 마귀가 공격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능히 보호하십니다.

옛날 율법 시대에 한 사람이 누군가의 동생을 죽였습니다. 동생의 형이 범인을 죽이려고 하자 그가 어떤 사람의 장막에 들어가 버립니다. 율법에 따르면 장막 주인이 그 범인을 내주기 전까지는 누구도 그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원수가 죽이려고 밖에서 낫을 든 상황에서 장막 주인은 그 사람의 사정을 듣고는 그를 내주지 않고 오히려 원수 앞에서 잔칫상을 배설합니다. 도망치던 그 사람에게 이보다 더한 은혜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을 차린다’는 말에는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장막에 들어온 도망자를 위해 잔치를 여는 베두인처럼, 하나님이 잔치를 열어 원수와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하나님 품 안에 있는 존재임을 각인시키시는 것입니다.

머리에 기름을 붓는 행위는 귀한 손님을 맞을 때 하는 행위입니다. 귀한 손님에겐 발 씻을 물을 주고 입을 맞추고 기름을 머리에 붓습니다.(눅 7:44~46)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며 우리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귀빈으로 초대합니다. 귀빈의 잔은 언제나 넘칩니다. 손님에게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그의 심신을 달래주며 위로하는 행위입니다. 삶의 무게로 수그러든 자녀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기름을 부어 활력을 주는 분이 바로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 잔치의 주인공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최고의 예의로 맞아주시고 그 영광스러운 잔치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줍니다. 머리를 들고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십시오. 원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니 우리의 잔이 넘칠 것입니다.

기도 : 선한 목자인 주님, 주의 보호와 은혜 가운데 날마다 우리 잔이 넘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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