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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월 18일] 무엇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일까요

입력 2021-01-18 03:10:01


찬송 : ‘내 주여 뜻대로’ 549장(통 43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2장 14~17장


말씀 : 사도바울이 고린도후서를 쓸 당시 로마제국은 전투에서 대승하거나 새로운 땅을 정복해 로마의 속국으로 만든 장군에게 로마 중심부를 관통하는 개선 행진을 하게 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그들을 칭찬하기 위함입니다. 그 행렬 끄트머리에는 전리품과 전쟁 포로들이 뒤따랐습니다. 전쟁 포로들은 행진이 끝나고 나면 죽임을 당합니다.

그들의 개선 행진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었습니다. 로마가 섬기는 신들의 사제들이 행렬을 뒤따르며 향을 피워 신들의 가호를 빌었기 때문입니다. 그 냄새는 승리한 로마 장수와 장병들에게는 승리를 축하하는 기쁨의 냄새이지만, 포로들에게는 이제 곧 죽게 되었음을 알리는 죽음의 냄새였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가 누군가에게는 사망의 냄새이고,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냄새임을 그 행렬에 비유해 말합니다.

성경에서 향기, 냄새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은 레위기입니다. 레위기에는 제사를 설명할 때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여호와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제사에는 늘 냄새가 있었습니다. 제물을 태울 때 나는 냄새입니다. 그 냄새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서 나는 향기, 하나님께 드려질 향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서 제물이 될 때 나는 냄새입니다. 우리가 산 제물 될 때, 자아의 죽음이 만들어내는 냄새입니다. 그 냄새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예수의 향기입니다. 예수는 우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희생 제물로 자신을 드렸습니다. 예수 십자가 향기는 개선 행진의 냄새가 그렇듯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냄새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망의 냄새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십자가를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누군가는 십자가만 보면 화내고 짜증을 냅니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내가 죽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서 예수의 향기가 납니다. 상처 안 받으려고 피해 다니고, 죽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면 우리는 향기 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내가 상처받고 죽을 때 비로소 내 안의 예수 향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아가 타버릴까 봐 방화복을, 자아가 죽을까 봐 방탄복을 입고 삽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올려 드릴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는 옛 자아가 죽으면서 나는 냄새가 진동해야 합니다. 내 맘이 상해서 나는 냄새, 내 자아가 타들어 가는 냄새, 그 냄새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입니다. 십자가는 내가 죽는 곳입니다. 십자가는 꽃길이 아닙니다. 가시밭길입니다. 하지만 그 가시밭길만이 생명의 길입니다. 내가 스스로 산 제물이 될 때 나는 그 냄새가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로 하나님께는 향기로운 냄새를, 사람에게는 예수 생명을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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