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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31일] 깨어 있으라… ‘들자구’ 신앙

입력 2020-10-30 19:00:02


찬송 : ‘신랑 되신 예수께서’ 175장(통 16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3장 32~37절


말씀 : 종말의 때가 언제인가에 대해서 예수님은 그 날과 그때는 하나님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깨어 있으라’란 경고를 세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는 ‘깨어 있으라’로 시작해서 ‘깨어 있으라’로 이어지고 ‘깨어 있으라’로 끝납니다.

예수님은 ‘주인과 종들의 비유’를 듭니다. 주인은 타국으로 떠나면서 모든 종에게 각기 할 일을 맡겨 주는데 특별히 문지기한테는 깨어 있으라는 당부를 하십니다. 다른 종들이 잠들어 있어도 문지기가 깨어 있으면 도둑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자취 생활을 할 때 밥하는 것이 만만치 않더군요. 알기는 귀뚜라미처럼 잘 알지요. 밥을 안쳐 놓고 가스 불을 켜 놓은 다음에 어느 정도 끓으면 불을 줄이고 뜸을 들여야 한다고. 뜸 들일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면 조금 후에 불을 꺼야 한다고. 그런데 뜸을 들이는 시간에 딴 일을 하다 보면 밥을 태워 먹기 일쑤였습니다. 뜸 들일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지금은 뜸 들일 때입니다.

충북 단양의 죽령고개에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죽령고개에 흉악한 도둑 떼가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백성들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관가에서 도둑 떼를 잡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한 번은 할머니 한 분이 관가에 찾아와서 도둑 떼를 소탕할 묘책이 있다고 말하면서, 원님에게 고개 주변에 관군들을 배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할머니는 도둑들의 산채 가까이에 찾아가서 “다자구야, 들자구야” 하고 큰소리로 목 놓아 울었습니다. 도둑들이 할머니를 잡아다가 우는 사연을 물으니 할머니는 다자구와 들자구가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이름인데 두 아들이 산에 간 후 소식이 끊겨서 아들들을 찾느라고 울었노라고 말했습니다. 도둑들은 할머니에게 산채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일을 하면서 같이 살자고 했고, 할머니는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우는 일을 허락해 주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자식들 생각이 나면 밖에 나가서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울었습니다. 어느 날 도둑 두목의 생일이 되어서 도둑들은 실컷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해 다 곯아떨어졌습니다. 할머니는 밖에 나가 “다자구야, 다자구야” 하고 울었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숨어 있던 관군들이 산채에 들이닥쳐 도둑들을 몽땅 사로잡았습니다. 할머니 아들의 이름, 다자구와 들자구는 할머니와 관군이 약속한 암호였습니다. ‘다자구’는 도둑들이 다 잔다는 뜻이고, ‘들자구’는 도둑들이 덜(들) 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두 가지 신앙을 말해 줍니다. 마지막 날 주인이 올 때 잠들어 있는 신앙은 ‘다자구 신앙’입니다. 반면에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깨어 기도하는 신앙, 이것이 ‘들자구 신앙’입니다.

기도 : 하나님, 잠들지 않고 깨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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