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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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9일] 행함의 열매들

입력 2020-10-29 03:10:04


찬송 : ‘논밭에 오곡백과’ 590장(통 3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2장 14~26절


말씀 : 야고보서는 믿음과 행함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행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역설합니다.(17, 26절) 그러면서 헐벗고 굶주린 형제나 자매에게 말로만 풍성하게 해주면 무슨 유익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오늘 말씀에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헬라어로 살펴보면 믿음은 ‘단수’로 되어 있고, 행함은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행함은 단수로 ‘에르곤’이고, 복수로는 ‘에르가’입니다. 희한하게도 야고보는 행함을 말할 때 복수 ‘에르가’를 씁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야고보서 전체에서 그렇습니다. 영어로는 ‘deeds’이고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 ‘행함들’ 혹은 ‘행위들’입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인용한 말씀도 ‘행함들(복수)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단수)’이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3장 12절에서 나무와 열매의 비유를 들고 있는데 놀랍게도 역시 단수와 복수를 정확하게 구별하여 쓰고 있습니다. “어찌 무화과나무(단수)가 감람 열매(복수)를, 포도나무(단수)가 무화과(복수)를 맺겠느냐” 이런 것을 보면 야고보서가 행함을 복수로 쓰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고보는 나무와 열매의 비유를 많이 쓰고 있는데 저도 믿음과 행함을 나무와 열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열매들이 있을까요. 야고보는 친절하게도 3장 17~18절에서 행함의 열매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즉, 성결의 열매, 화평의 열매, 관용의 열매, 긍휼의 열매, 평화의 열매, 그리고 의의 열매까지 덧붙입니다. 아, 풍성합니다. 우리는 매일 일상 속에서 이런 열매들을 맺어야 합니다.

가을철 밤나무 밑에는 밤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때로는 귀여운 다람쥐들도 찾아옵니다. 이처럼 행함의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원님이 이방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이방이 감당 못 하니까 이방 아내가 나섰습니다. 원님이 이방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저 배나무에 앉은 참새가 모두 얼마나 되는고.” “예, 닷 섬 닷 말입니다.” “어째서 그런고.” “저희 친정에 꼭 저만한 배나무가 있는데 해마다 배가 저 참새만큼 달렸지요. 배를 따보면 딱 닷 섬 닷 말이 됩니다.”

야고보가 원하는 것은 해거리하는 나무처럼 열매가 듬성듬성 열리는 것이 아니라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열려서 ‘닷 섬 닷 말’씩 거두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풍성한 열매를 거두려면 날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요. 야고보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날마다 열매 맺는 신앙으로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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