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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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9월 7일] 저희 가정에 필요한 만큼 허락하소서

입력 2020-09-07 00:05:02


찬송 : ‘공중 나는 새를 보라’ 588장(통 30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30장 6~9절


말씀 : 제자가 묻습니다. “스승님, 우리 삶의 필요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스승이 대답합니다. “식사는 배고프지 않게, 하루의 노동은 감당할 만큼만, 돈도 하루의 필요만큼만, 재산은 이웃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이웃이 나의 것을 탐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지.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이에게 줄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제자의 말입니다. “쉬울 듯하나 그렇게 살기란 어렵고 힘도 들 것 같습니다.” 스승도 덧붙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더 취하고 모으려 하면서 자기 자신을 힘겹게 만들지.”

가끔 저도 이런 질문을 던져 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허락된 오늘을 살기 위해 나와 우리 가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 양이 얼마면 될까.

잠언의 지혜자 아굴은 하나님께 오직 두 가지만 구했습니다. 그것은 진실한 삶과 하루를 살기 위한 최소의 양식, 곧 일용할 양식을 구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존재 이유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삶을 위한 일용할 양식이면 됐던 것입니다. 삶이 지극히 단순 명료하니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내일에 대한 염려 근심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 경배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굴의 삶의 태도를 좀 더 살펴봅시다. 아굴은 인간의 존재 가치가 하나님 앞에 설 때 가장 복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백성들에게는 인자와 자비로 성실하게 돌보신다는 사실도 신뢰했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곧 헛되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8~9)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 사는 이들을 더욱 복되게 하시는 참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아굴에게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위장은 작지만 절제되지 않은 식탐은 탐욕으로 이어집니다. 식욕과 탐욕이 채워지면 허영심이 커집니다. 심해지면 교만의 노예가 됩니다. 이것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하루 동안 필요한 것만큼만 추구하며 자족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공중 나는 새도, 오늘 피었다 지는 들꽃조차도 친히 자비와 성실로 돌보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양식으로 삼고, 이 땅에서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가장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하늘 복으로 가득한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의 자비와 성실하심에 힘입어 일용할 양식을 먹고, 우리 가정에 허락된 하루를 진실하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태회 목사(돌모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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