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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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아버지 유산 교회 장학재단 헌납 문제로 다툼

입력 2020-08-31 00:10:02


Q : 세상을 떠난 아버님이 작지만, 유산을 교회 장학재단에 헌납한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2남 1녀의 생각이 달라 다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A : 부친의 숭고한 뜻을 따라 삼 남매가 유산을 장학재단에 헌납하자는 데 합의하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유가족들의 합의로 아버지의 뜻을 따라 다음세대를 키우는 장학사업에 유산이 사용된다면 얼마나 보람되고 자랑스럽겠습니까.

상속권을 가진 가족이 반대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분쟁이 벌어집니다. 싸우기보다는 유산 상속에 대한 법적 절차를 거쳐 부친의 뜻을 따르고 싶은 자녀만이라도 부친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에 헌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친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생전에 작성해 뒀거나 생전에 장학재단에 헌납했더라면 유산 때문에 다툴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재산 때문에 형제가 싸우진 마십시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고 형제 우애입니다. 유언장이 없더라도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부친의 유언을 따르는 게 옳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재물 관리는 철저한 청지기 신앙에 근거해야 합니다. 바울은 “탐심은 우상 숭배”라고 했고(골 3:5) 야고보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했습니다. 또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고 했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딤전 6:10)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물질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관리자일 뿐입니다. 선한 청지기, 칭찬받는 청지기가 돼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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