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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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10일] 여전히 뜨거운 사랑인가

입력 2020-08-10 00:05:02


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 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10장 8~14절


말씀 : 다니엘은 고레스왕 3년에 큰 전쟁 환상을 봅니다. 그리고는 더 알기 위해 기도를 시작합니다. “세 이레 내내 좋은 음식을 삼가고, 고기와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고 몸에 기름도 바르지 않으면서”(3절) 고행 기도를 합니다.

응답은 왔습니다. 무서운 환상이 바뀐 건 아닙니다. 대신, 에스겔처럼 천사를 만나 환상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또한 수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 혼자만, 그 큰 환상을 보았다. 그때 나는 힘이 빠지고 힘을 쓸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8~9절)

천사는 “하나님께 큰 사랑을 받은 사람아”라고 부르면서(11절) 다니엘을 일으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며 하나님 응답은 기도 첫날부터 있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페르시아를 돕는 천사의 방해로 일찍 올 수 없었다는 변명도 보탭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아, 두려워 말고 평안하여라. 강건하고 강건하여라”(19절)라고 외치는 천사의 도움으로 다니엘은 힘을 내 환상 앞에 섭니다. 언젠가 벌어질, 이스라엘에 큰 환난이 될 전쟁을 보게 된 것입니다.

다니엘서 10장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겸손한 기도자가 얼마나 귀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심판이나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환난의 때를 살더라도 겸손한 기도자가 있다면 주님은 자비의 응답을 베풀 용의를 갖고 계십니다. 다니엘을 찾아온 천사가 메디아를 도왔다고 하는 말은(단 11:1), 결국 유대를 도왔다는 뜻입니다.

둘째, 심판과 고난의 때를 막아서는 겸손한 고행 기도는 사랑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먼 미래라지만 백성이 겪을 처절한 고난을 안다는 것은 고통이었습니다. ‘기력을 잃었고 호흡마저 힘들었다’(17절)면서도 다니엘이 환상을 피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토록 힘겨워하는 다니엘을 달래가며 기도하게 하는 주님의 의도는 또 무엇일까요. 오직 사랑입니다. 사랑 말고 그렇게 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10여년 전 제가 평양을 오가며 만났던 구호단체 실무자들은 참 멋진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족에게도 다 이해받지 못하면서도, 기도하듯 투쟁하듯 그 일을 감당했습니다. 누군가 흘린 쪽지에서, 그 열정의 근원은 사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쪽지 내용은 90년대 청년들이라면 모두 불렀을 ‘광야에서’의 노랫말이었습니다.

평화나 통일운동도 사랑으로 합니다. 겸손한 기도, 예언자적 순종도 사랑으로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랑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그 사랑으로 고통스러운 기도도 마다하지 않는 겸손한 기도자가 됩시다. 다니엘을 돕던 천사가 우리 곁에서 도울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엎드려 기도할 수 있는 그 사랑을 우리에게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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