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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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7일] 아직 희망은 있다

입력 2020-08-07 00:05:01


찬송 : ‘충성하라 죽도록’ 333장(통 38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7장 23~27절


말씀 : 다니엘 7~12장은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다니엘이 본 여러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 첫 장인 7장의 환상은 다니엘이 바빌론 시대에 본 것입니다.(1절)

환상 속에서 이스라엘을 비롯해 동·서양을 손에 쥐고 흔들던 당대 거대 제국들은 짐승으로 비유됩니다. 짐승은 ‘온 세상’ 곧 ‘큰 바다’를 뚫고 나오지만 이 큰 바다를 요동치게 하는 건 짐승이 아니라 ‘하늘의 네 바람’입니다.(2~3절) 가장 두려워 보이는 세력과 사건 배후에도 하나님의 활동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첫째 짐승은 사자 같은데 독수리 날개를 가진 바빌론입니다. 둘째는 곰과 같은데, 이웃 나라를 먹어치운 메대 파사입니다. 셋째는 표범 같은데 등에 날개 넷, 머리도 넷이 있고 권세를 받은 존재입니다. 마게도냐의 알렉산더가 세웠고, 그가 죽은 뒤 넷으로 쪼개진 그리스 제국을 일컫습니다. 넷째는 열 뿔이 있는데 이 뿔에는 눈과 입이 있으며 말도 합니다. 앞의 짐승들보다 더 사악한 괴물로 묘사됩니다.

넷째는 하나님을 욕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못살게 굴고 축제일과 법마저 바꿀 것입니다. 한 해, 두 해와 반 해 동안 세상을 휘저을 것입니다. 이렇듯 스스로 신격화하는 죄를 범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할 존재는 헬라(그리스) 제국입니다.

특히 작은 뿔은 셀루시드 왕조의 11번째 왕 안티오커스 4세입니다. 스스로 ‘에피파네스’(뛰어난 신)라고 칭했지만, 그에게 핍박받는 이들은 ‘에피마네스’(미친놈)로 불렀던 폭군입니다. 제우스 신앙으로 세계를 통일할 야심을 품고 포악한 짓을 하며 유대인을 많이 죽였습니다. 하지만 한 때와 두 때를 지나 세 때째의 반 때 만에 무너집니다. “옛부터 계신 분이 하늘구름을 타고 오는 사람 모습을 한 이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시고”,(13절) 그에게 짐승 같은 제국과 권력들을 심판하게 하시며 흩어진 백성을 구원하고, 영원한 나라를 선포하게 하실 것이다.(26~27절) 환상은 이렇게 대단한 비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 환상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나라는 망했고 그 상태로 살아야 할 세월은 꽤 길겠지만 온 세상의 주권자인 분을 의지하고 힘을 내라는 뜻입니다. 죄다 잃고서야 주님의 주권이 영원하고 국제적이란 걸 깨닫는 이스라엘의 처지가 한심하다 싶으면서도, 비난하기엔 우리도 찔리는 게 많습니다. 세계화된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의 안목이 지극히 국지적이고 유치한 탓입니다. 성서 해석도 그런 식이고, 기도도 그렇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너무 빨리 절망하고, 회개해야 할 기회는 번번이 변명하다가 놓칩니다. 그러지 맙시다. 세상을 다스리는 힘은 짐승 같은 존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오직 한 분, 주님께 있습니다. 이 사실이 변하지 않는데도 하나님 나라를 희망하지 않는 건 죄입니다. 희망으로의 회개를 구합시다. 믿음은 여전히 희망입니다.

기도 : 주님, 두려움보다 희망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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