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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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장마

입력 2020-08-04 00:35:05


길고 지루한 장마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장마지만, 예년에 발견한 문제를 제대로 손보지 못해 반복되는 피해를 보면 매우 속상합니다.

교회도 곳곳에 비가 새는 곳이 발견됐습니다. 바람을 동반한 큰비가 벽을 타고 내려오다가 작은 틈으로 들어왔습니다. 비의 양이 제법 많아 놀랐습니다.

장마가 지나고 당장 눈에 보이는 빗물이 없다고 해서 지나간다면 내년에는 더 많이 새는 빗물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발견된 곳에 표시하고, 날이 좋을 때 확실하게 수리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큰 위기를 만나면 평상시 발견되지 않는, 숨어 있던 취약점이 보입니다. 문제를 보고도 방치한다면 악하고 게으른 자입니다. 스며든 물을 퍼서 없애듯이 현상만 해결하면 보통 일꾼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물이 스며든 틈을 찾습니다. 철저히 수색해서 원인을 제거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를 준비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해서 오늘 보이는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내년은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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