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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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트럼프의 눈엣가시 틱톡

입력 2020-08-03 04:10:01


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퇴출 위기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앱이다. 글자보다 동영상에 익숙한 10, 20대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틱톡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자가 8000만~1억명으로 추산된다.

2일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기업의 인수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용 금지 이유는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틱톡은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했고, 인수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거론됐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MS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지분을 유지하려 했지만 백악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미국에서 완전 철수하고 MS가 모두 인수하는 거래안을 새로 제안했다. 그런데 끝내 이 협상마저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선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함으로써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 여기에 민주당 성향 기업인의 대표 격인 빌 게이츠 MS 창업자에 대한 견제 의식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게이츠는 2016년 트럼프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고 최근에도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처에 강한 의문을 표시하며 비판에 앞장섰다. ‘털사의 악몽’ 때문이라는 CNN 보도도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는 흥행 참패로 끝났는데, 당시 온라인상에 참가 신청을 하고 나타나지 않을 때 주로 이용한 앱이 바로 틱톡이었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런 상황은 궁극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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