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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자 의학상식] 비대해진 성인 편도… 완전 제거 바람직

입력 2020-07-13 01:35:01


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목젖 양쪽에 동그랗고 도톰하게 보이는 부위(구개 편도)다. 혀 뒤쪽(설측 편도), 코 뒤쪽(아데노이드), 귀와 연결되는 이관 입구 주위(이관 편도)에도 있다.

편도는 목 입구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으면서 목을 통해 들어오는 병균을 막는 면역기능을 한다. 어릴 때는 편도가 잘 보이지만 성인이 되면 퇴화해서 크기도 줄어들어 입을 벌렸을 때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만약 성인이 됐는데도 이 편도가 작아지지 않고 되레 커졌을 때는 비정상적으로 간주된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대한 편도로 인해 잠잘 때 숨길이 좁아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수 있고, 편도염에 자주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성인이 돼서도 편도가 큰 경우를 ‘편도비대증’이라고 한다. 편도비대란 편도가 만성적으로 부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편도염을 자주 앓으면 이런 상태가 되기 쉽다. 물론 편도염을 앓지 않는데도 편도가 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편도비대가 만성화되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급성 편도염을 자주 앓게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먼저 편도가 비대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기 좋은 감염의 온상이 돼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쉽게 편도염으로 악화된다. 감기는 잘 쉬면서 약물치료를 받으면 큰 어려움 없이 7~10일이면 낫는다. 반면 편도염은 38℃를 넘는 고열이 며칠씩 이어지고,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증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치료 3~4일째부터 호전되기 시작한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클 때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편도가 비대하면 잠잘 때 숨길이 좁아져 코를 골 수 있고, 숨길이 심하게 막히면 잠자다 잠깐씩 반복적으로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코골이가 단순히 잠자리 소음의 문제인데 비해, 수면무호흡증은 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수면무호흡증이 장기간 계속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부정맥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비대로 인해 1년에 3번 이상 편도염을 앓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는 편도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편도 수술을 할 때 편도의 전부를 잘라내는 전 절제술을 시행한다. 편도의 일부를 남겨 두면 편도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인편도비대증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이뤄진다.

편도제거수술 직후에는 수술 부위가 많이 부어 일상생활에 조금 불편을 겪는다. 수술 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데는 약 1~3주 정도 걸린다. 수술 후 약 1주일 정도는 유동식이나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목질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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