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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케이타 코로나 확진… 국내 프로스포츠 ‘빅 4’ 처음

입력 2020-07-06 04:10:01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 1순위 지명된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체력 훈련 모습. 케이타는 지난 2일 입국해 구단에 합류한 뒤 4일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소속 선수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가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KB손보 구단은 5일 “케이타가 국내로 입국한 뒤 실시한 코로나19 검체 반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입국 직후 해당 선수와 접촉한 배구단 사무국 직원 등 3명에 대해 즉각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최초다.

구단에 따르면 케이타는 지난 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구단 자체 인터뷰를 위해 7분 정도 통역 등 사무국 직원들과 접촉할 때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증상은 없었다. 구단은 이후 케이타만 따로 방역 택시에 태워 선수단 숙소로 향하게 했다. 케이타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숙소 내부에만 머물렀다. 그리고 3일 오후 4시 입국자 검역 절차에 따라 수원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한 후 다음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케이타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케이타와 접촉한 3명의 직원도 자가격리된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현재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었던 케이타는 리그가 종료된 지난 3월말쯤부터 세르비아에서 머물러왔다. 본국인 말리로 들어가는 것보단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았던 세르비아에 머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33) 농구 선수 니콜라 요키치(25) 등이 확진될 정도로 최근 악화된 세르비아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감염을 피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비자 발급을 위해 했던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역학조사관에 따르면 잠복기를 감안할 때 그 이후 세르비아에서 걸린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타가 머물렀던 수원 영화동 소재 선수 숙소는 방역조치 후 임시 폐쇄됐다. 다른 선수들은 애초 2~12일 휴가를 받은 데다 13~19일 강원도 속초 전지훈련이 예정돼있어 숙소를 쓸 일은 없다. KB손보 관계자는 “숙소를 미리 오픈할 계획은 없다”며 “케이타는 현재도 무증상이고, 매일 상태를 체크하며 회복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됐다. V-리그 역대 최초 10대 외인 선수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에서 뛴 장신(206㎝) 라이트로, 높은 점프력과 강한 스파이크를 영상을 통해 선보여 다음 시즌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입국 직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재를 만났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소속 선수 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한국 선수론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트루아 소속 석현준(29)과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소속 3명의 선수가 있다. 석현준은 지난 3월 리그 진행 중 발열 증세를 보이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자 에페 선수들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그랑프리에 참가한 뒤 차례로 확진됐다. 이들은 현재 모두 회복한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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