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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그리스도 사랑으로 섬기는 ‘네이버 플러스’

입력 2020-07-03 00:10:01
미국 필그림선교교회가 설립한 네이버 플러스 소속 봉사자들이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뉴저지주 저소득층에게 샌드위치를 배달하고 있다.


뉴저지주 펠리세이드 파크에 위치한 네이버 플러스 사무실.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오늘에 이르게 한 작은 시작과 과정이 보인다. 당시에는 훗날의 결과를 미리 내다보며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시작이었고 오늘에 이르게 한 과정이었음을 발견한다.

참 기쁘고 감사한 것은 그 모든 것에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깨닫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오늘 지역사회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네이버 플러스’(Neighbor Plus)다.

미국 뉴저지 펠리세이드 파크에 위치한 네이버 플러스에선 어린이 방과 후 프로그램,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노인들을 위한 소셜서비스, 호스피스와 돌봄사역, 노숙자 사역, 싱글맘 사역, 상담복지 및 직업훈련 등을 한다.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와 프로그램은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많은 봉사자의 헌신으로 운영된다.

1997년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필그림선교교회를 개척할 때 일이다. 교회를 개척하니 전도가 잘 안 됐다. 미주 한인사회에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이 없다면 전도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우리 지역에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심어줘야 했다.

그렇게 시작한 첫 전도 프로그램은 ‘섬원 니즈 유’(Someone Needs You, 누군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였다. 25명의 개척 멤버들은 자신이 섬겨야 할 대상자 3명의 이름을 써넣은 ‘섬원 니즈 유’ 카드를 갖고 다녔다.

그 카드를 볼 때마다 성도들은 사랑으로 섬기며 예수의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자신에게 있음을 스스로 상기했다.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전도했다.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섬김과 함께 복음을 전하게 됐다.

주변 이웃은 막 개척된 우리 교회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야 할 대상이었다. 교회개척 초기부터 이런 생각이 성도들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보니 그것은 필그림선교교회의 시작부터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미셔널 마인드였다.

교회개척 2년 후,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드릴 때 일이다. 예배당 건축보다 ‘필그림사역센터’를 먼저 마련했다. 미셔널 마인드 때문이었다. 노숙자 사역, 양로원 사역, 장학사역, 장애우 사역, 병원 및 교도소 선교 등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과 멕시코 과테말라 이집트 탄자니아의 해외선교 지원 및 단기선교 프로그램이 매년 더해졌다.

예배당 건축과 함께 2007년 필그림사역센터는 뉴저지에서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펠리세이드 파크로 이전했다. 명칭도 ‘필그림하우스’로 개명했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이 계속 확장되면서 필그림선교교회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초교파 사역센터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6년 이름을 네이버 플러스로 변경했다. 비영리 단체로 주 정부에 등록하고 초교파 평신도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네이버 플러스는 이웃을 복되게 하는 삶을 실천하는 미셔널 센터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기관이다.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주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30~37)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강도를 만난 그 한 사람, 누구인지 아무 소개도 없이 죽게 된 어떤 사람이라고만 돼 있다.

반면에 그 옆을 지나간 세 사람은 제사장, 레위인, 사마리아인이라고 하셨다. 무슨 뜻일까. 인종, 나이, 성별, 문화, 종교를 초월해 누구든지 나의 이웃이 된다. 그중 특히 어려움을 당하고 소외된 사람에게 우리가 먼저 다가가 이웃이 돼야 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사명감으로 승화돼 미셔널 라이프를 살기 시작한 사람들로 인해 오늘의 네이버 플러스가 세워졌다. 현재 자원봉사자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노숙자만 매월 600명을 섬긴다. 네이버 플러스의 연간 수혜자는 1만명 이상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봉사와 재능, 물질과 기도로 참여한다. 예수의 사랑과 복음으로 이웃을 복되게 하는 봉사자들의 간증을 듣노라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살아가는 미셔널 처치의 실체를 본다.

다음 회에는 네이버 플러스에서 활동하는 성도들의 간증을 소개한다. 그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자신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 10:36~37)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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