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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13일] 주님을 신뢰하는 삶(1)- 비빔밥 인생

입력 2020-06-12 17:15:01


찬송 : ‘내 평생에 가는 길’ 413장(통 47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16장 4절


말씀 : 은혜의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당 문밖으로 나간 직후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려 할 때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악한 자들, 모순된 세상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우리를 괴롭히는 악인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되던 일도 안 됩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이 득세하고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악인들의 형통한 삶을 보니 경건하게 살고자 했던 나의 신앙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나는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하는데, 왜 더 안 풀리는가. 왜 일이 더 꼬이는가. 그런데 저들은 어찌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는가. 내가 이렇게 손해 보며 아파하는 모습을 하나님은 아실까. 도대체 공의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이런 질문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날 때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이런 우리에게 잠언은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비빔밥 재료를 하나씩 따로 먹어보면 그리 맛이 없습니다. 밥과 나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으면 그저 밍밍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고추장을 적당히 넣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고추장을 적당하게 넣으면 맛있게 비빔밥을 먹습니다. 싫지만 우리 인생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도 사용하시고 악도 사용하십니다. 기쁨도 쓰시고 슬픔도 쓰십니다. 인생 최고의 요리사이신 하나님은 적절히 선과 악을 식재료로 사용하시어 맛있는 인생 비빔밥을 만드십니다. 성경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고 표현합니다.

악한 왕 사울이 있었기에 다윗이 있습니다. 다윗은 고추장같이 매운 광야의 맛을 10년을 봐야 했습니다. 청양고추같이 악한 왕 사울에게 쫓겨 살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다윗을 살렸습니다. 그 과정이 다윗을 다윗 되게 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배신당해 포로로 팔려갔습니다. 그런데 만약 형들이 요셉을 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창세기 후반부의 극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장엄한 출애굽의 서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악하고 모순된 과정을 그분의 완벽한 레시피에 맞게 적당히 사용하셨습니다. 악한 일도,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악인도 하나님의 큰 ‘비빔밥 양푼이’ 안에 사용되는 식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인생은 모순된 세상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수용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때면 하나님의 큰 뜻이 있을 것이라 믿어 보십시오. 그러면 불평이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겁니다. 왜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드냐고 원망하며 실족하지 않게 됩니다. 그분의 크신 계획과 섭리를 신뢰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최고의 비빔밥 인생으로 만드실 주님의 은혜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감사합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손길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주님의 계획과 섭리를 끝까지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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