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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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5일] 만족하는 삶(1) 자족을 배우다

입력 2020-06-05 00:15:01


찬송 :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429장(통일 48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4장 11~13절


말씀 : 현대인들은 늘 불평과 원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바쁘게 열심히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참된 만족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직장 학교 가정 등 삶의 모든 영역 가운데 늘 부족함을 느끼며 초조해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자족은 헬라어로 ‘아루타크케스’,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의 상태를 뜻합니다. 사실 바울은 이렇게 말할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불평해야 할 상황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바울은 어둡고 음산한 로마의 감옥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쇠사슬로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혼자였고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죄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바울은 만족의 비결을 그다음 구절에서 설명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는 만족의 근원과 힘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케네스 웨스트라는 학자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나는 끊임없이 내게 힘을 불어넣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맞이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내적 능력을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만족이란 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져서 얻는 것도 아니요, 앞길이 완벽하게 보장된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돈과 지위, 명예와 권력 같은 것들로 채워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만족은 소유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에서 주어지는 영혼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믿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존재들입니다. 주님 한 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고백이 우리를 만족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럼에도 매사에 만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족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두면 잡초 자라듯 불만을 품기가 더 쉽습니다. 만족은 우리 마음 밭에 정성껏 심고, 열심히 물을 주고 힘써 가꿔야 할 성품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자족을 배웠던 구약 인물 중에 다윗이 있습니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가운데서도 자신을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이렇게 외칠 수 있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자족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 우리 역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주님, 오늘 하루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 평생, 바울처럼 주님 때문에 만족하며 살게 하옵소서. 다윗처럼 내 잔이 넘친다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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