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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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입력 2020-05-11 00:15:01


제주도 서귀포 보목포구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자리돔 축제가 열립니다. 얼마나 맛있고 큰 생선이기에 축제까지 하는지 궁금해 방문해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돔은 길이가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검은색의 볼품없는 작은 생선이었습니다. 참돔처럼 이쁘지도 않고 감성돔처럼 멋있는 생선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살과 뼈를 함께 썰어 얼큰한 육수에 담아 먹는 자리물회는 그 어떤 회보다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름이 독특해 물어보았더니 감성돔이나 방어, 부시리처럼 멀리 헤엄쳐 다니는 회유성 물고기가 아니라, 자기가 태어난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만 사는 물고기여서 자리돔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크리스천들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지시한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명령한 목회지,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파송한 선교지, 성도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삶의 현장과 예배, 봉사의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예배와 사명의 자리를 기쁜 마음으로 지키는 크리스천이 됩시다. 할렐루야!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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