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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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남 일, 내 일

입력 2020-03-31 00:10:01


몇 해 전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 때 일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불길이 급속도로 번져갔습니다. 불길이 큰 하천 앞에 멈추어 섰을 때 강 건너편에 있던 주민들은 잠시나마 안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자 불꽃을 머금은 재가 순식간에 날아 올라가 강 건너편 나무에 옮겨붙었습니다. 바로 전 남의 일이 이제 내 일이 된 것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날로 위세를 더해 갈 때 미주나 유럽에선 남의 일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세가 역전돼 남의 일처럼 여기던 문제가 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국가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보건 외교 등 각 방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혼란을 미리 겪은 대한민국은 방역과 검진, 선별진료 등 전 세계에 줄 것이 많아졌습니다. 사재기 대신 서로 돕고 극복하는 모습을 세계가 주목합니다. 이제 선택된 제사장의 나라의 책무를 다하며 강도 만난 이웃 같은 열방을 섬기는 성도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이성준 목사(인천 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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