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겨자씨] 양보

입력 2020-03-19 00:10:01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조용히 내려오는 낙엽 네가 이겼어. 어둠에 하늘을 양보할 줄 아는 노을 네가 이겼어.”

카피라이터 정철의 책 ‘틈만 나면 딴생각’ 중 한 구절입니다. 낙엽과 노을을 보며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가 배웁니다.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운 사람에게 권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자신을 숙여 서녘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 같습니다.

비빔밥은 자신의 맛을 양보하고 여러 맛을 섞어 더 큰 맛을 냅니다. 평행하는 두 선은 만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선이 0.1도만 밑으로 향해도 만나게 됩니다.

양보는 이와 같습니다. 양보는 자신을 숙여 모두를 살리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거주할 땅을 먼저 선택하도록 양보했습니다. 대대로 살아갈 삶의 터전을 정하는 우선권을 양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믿음의 실천이었습니다. ‘양보’하면 모두가 잘되는 ‘보양’이 됩니다.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 13:9)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