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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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2월 10일] 누군가의 도피성이 될 수 있다면

입력 2020-02-10 00:15:01


찬송 :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419장(통 47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20장 1~6절


말씀 : 오늘 본몬의 도피성은 한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모세나 여호수아가 창안해낸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명령하신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2절 끝 ‘정하여’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어떤 사물이나 장소에 대해 마음을 먹고 지정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쓰인 히브리어 원어의 ‘정한다’는 사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에게 쓰는 단어입니다. 특이합니다. 도피성을 정한다고 하면 장소니까 사물이나 장소에 쓰이는 단어를 써야 하는데, 도피성이 살아있는 사람인 양 썼습니다.

도피성을 너희를 위해 정했다고 해놓고 왜 사람에게 위임한다는 뜻의 ‘정하다’를 써놓았는지는 간단합니다.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도피성은 어떻게 세워지게 됐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땅을 제비 뽑을 때 레위지파는 땅을 유업으로 받지 못합니다.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지파이니 먹고 사는 일에 종사하게 되면 예배를 철저히 준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 두 지파 형제들이 각자 성을 내주는데, 이것이 모두 48개입니다.

이 중 6개를 도피성으로 정하는 겁니다. 이 도피성의 실질적 주인은 누군가요? 레위지파입니다. 신명기 4장 말씀을 근거로 지도를 보면 팔레스타인 땅 가운데 요단강이 흐르고, 그 요단강을 기준으로 도피성은 이쪽, 저쪽으로 3개씩 세워집니다. 이 도피성을 서로 직선거리로 따져보면 팔레스타인 지역 어느 곳에서 사고가 나든지 반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최소한의 시간에 도달해서 피신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죄인들이 도피성으로 달려갑니다. 구약의 도피성은 죄지은 자가 열심으로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요?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죄인의 모습으로 하늘보좌 높은 곳에서 직접 찾아오셔서 피난처가 되어 주셨습니다. 도피성이 되어 주셨습니다.

도피성으로 달려갈 수고를 하지 않아도 직접 찾아오셔서 피난처가 돼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감사와 겸손, 그분에 대한 순종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산다는 것은 오늘의 주제와 연결시켜서 생각해 보면,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누군가의 도피성이 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악한 죄인의 도피성이 되는 게 아니라 예수님처럼 피난처가 되어 주고 누군가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지금 도피성이 가장 필요한 이들은 누구일까요? 우리의 도피성이 되신 예수님의 삶이 우리의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도피성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누군가의 도피성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보여줄 수 있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주기도문

김진혁 목사(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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