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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2월 4일] 무엇이 먼저인가

입력 2020-02-04 00:05:01


찬송 :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86장(통 8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3장 36~38절


말씀 : 뱃사람 베드로는 언제나 호전적이었습니다. 물 위에서 풍랑과 물고기를 상대로 씨름을 하던 습관들이 성격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성격은 오늘 본문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 어디 가십니까”라는 그의 질문에 예수님은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고 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셔야 하는 때가 왔음을 이야기하고 계시는 겁니다. 언젠가 베드로도 그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님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베드로가 어떤 사람입니까. 수제자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항상 예수님의 곁에 있었고 그 말씀을 항상 곁에서 청종한 자였습니다. 예수님이 홀로 기도하실 때도 베드로는 거의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니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온 열정을 갖고 예수님 곁에 있겠다는 생각뿐입니다.

37절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예수님을 좇아가고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무엇일까요.

“진짜 네가 그 목숨을 버릴 것이냐? 아니다 너는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관련해선 누구보다 ‘열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래, 너밖에 없구나’가 아니라 ‘너는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정이 너무 앞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사역의 본질을 발견하지 못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꼬집고 계신 겁니다.

우리가 성도로서 보여야 할 열정도 죽음을 불사하고 덤벼들다가 꼬꾸라져서 배신으로 우리의 정체를 드러내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의 귀한 사역에 감사하고 내어놓을 목숨조차 없는 이미 죽어버린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물론 열정과 열심이 쓸모없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되는 일에서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 베드로와 완전히 반대된 자가 있습니다. 모세입니다.

출애굽기 4장 13절에서 하나님은 출애굽을 위해 모세를 쓰려 하지만 모세는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합니다. 베드로라면요? 아멘, 주 예수여 했을 테죠.

모세는 하나님께 “바로가 안 믿어줄 겁니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팡이로 뱀을 만드시고 품에 손을 넣어 나병환자의 손을 만드시는 등 이적을 반복해서 보여주십니다.

이번엔 “혀가 둔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대로하시면서 “내가 할 말을 가르치리니 너는 그냥 가라”고 하십니다.

베드로는 열정이 넘쳤고 모세는 열정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둘을 합치는 게 가장 좋은 결론처럼 보이지만 열정의 유무가 하나님 일을 성취하는데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베드로의 열정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아닌 다음이라 하셨지 ‘아예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언제일까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입니다.

열정 없는 모세에게도 하나님은 ‘내가 함께하리라’고 하시며 계속 가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 모세는 하나님이 함께하리라 하신 뒤였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열정과 열심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없는 열정, 예수님 없는 열심이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 교회가 일어서고 교회의 기능을 하는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의 열심, 열정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겁니다.

기도 :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여정에서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혁 목사(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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