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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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진동 거의 없고 ‘여백의 미’로 럭셔리 강조

입력 2020-02-02 21:30:03


최근 판매가 시작된 제네시스 ‘GV80’(사진)은 이미 지난해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국내 유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만큼 기대가 컸던 것이다. 고급차 시장에서 SUV는 특히 수입차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지난달 15일, GV8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GV80의 외관은 대형 크레스트 그릴와 쿼드램프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근육질의 라인을 강조했다. 대형 SUV이면서도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다른 SUV와 차별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22인치 휠은 역동성을 더했다.

여러 가지 무광컬러를 사용했다는 점도 자동차의 외관에 큰 비중을 두는 소비자들에겐 색다른 점이다. 특히 튀지 않으면서도 차를 돋보이게 하는 무광 녹색 ‘브런즈윅 그린’은 많은 선택을 받을 것 같다.

이날 시승 구간은 신차발표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인천 송도의 경원재 앰배서더호텔을 오가는 왕복 130㎞. 시승 차량은 3.0ℓ 디젤 모델이었다. 가볍게 속도를 더해가면서도 주행감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운전 중 내부는 조용하고 아늑했다. 사실 소음도,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놀라웠다. 디젤 차량에서 하이브리드 세단의 느낌이 났다. 주행 중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줄이는 대신 보석을 얹어놓은 것 같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를 통해 단순함과 화려함의 균형을 맞췄다. 단순하고 깔끔해진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운전자의 편의와 수평적인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되지만 여러 옵션을 더하면 8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럭셔리 SUV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다.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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