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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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예수님의 사생애 30년

입력 2018-12-21 17:20:0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린 시절부터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왜 어른으로 오시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능력으론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공생애 3년을 위해 인간으로 사신 30년이란 시간은 큰 낭비처럼 보였습니다. 성경에는 어린 시절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린 사건을 제외하곤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습니다. 성경에도 기록되지 않을 그 인생을 왜 굳이 더러운 인간의 땅에서 사셨을까요.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목적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목적달성만을 위해 정주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생애 30년은 보이지 않을 삶이고 동행이고 겪음이고 견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도 감동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생애 30년이 때로 더 큰 은혜가 됩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낭비 같은 30년을 나처럼 살아내심이, 나를 위해 그 시간을 견뎌주심이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말 밥그릇에서 시작된 아기의 인생은 공생애만이 아니라 사생애까지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 삶이 지칠 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조용히 겪어낸 삶으로 ‘내가 너를 안다’고 위로하십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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