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미국 샬렘영성훈련원에서 영성지도자 훈련 프로그램 책임자로 있는 리즈 워드(74) 여사는 ‘항상’이라고 답한다. 운전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함을 가슴에 새기라고 한다. 삶속에 임재하는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한국영성지도·영성상담협회(공동대표 이만홍 홍영택 교수)와 한국샬렘영성훈련원(공동대표 박경조 주교 조경렬 목사)에서 주최한 ‘리즈 워드와 함께하는 영성지도 워크숍’을 위해 방한한 워드 여사를 10일 서울 중구 전진상교육관에서 인터뷰했다.
“요리를 한다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떠올리세요.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 사랑이 드러나기 위해서 요리한다고 생각하세요.”
워드 여사는 ‘하나님 임재 연습’을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깅하고 노래하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훈련을 멈춰선 안 된다고 한다. 워드 여사는 “하나님은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는 이를 늘 잊고 살아간다”며 “우리를 사랑하며 자유롭게 하는 하나님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의 표현을 빌려 “우리 마음속을 가꾸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워드 여사는 삶을 영성으로 가득 채우는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했다. 하나님을 매일 생각하며 기도하고 하나님 사랑하는 이들을 주위에 많이 두라는 것이었다. 그는 “깊이 있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 사랑이 우리 안에 있도록 마음을 열자”며 “우리부터 변화할 때 하나님 꿈이 이뤄지는 세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샬렘영성훈련원은 1979년 틸든 에드워드 미국 성공회 신부로부터 시작됐다. 작은 기도 모임으로 시작한 훈련원은 정규 교육과정과 세미나 등을 통해 영성 지도자를 길러내고 있다. 워드 여사는 1994년부터 매년 교단과 국가를 초월한 성도와 성직자 50여명에게 영성 훈련법을 가르쳐오고 있다.
영성 훈련은 성직자와 성도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한다. 워드 여사는 “미국에서 성직자는 굉장히 힘든 직업”이라며 “성직자라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깊이 듣고 하나님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해야 하기에 영성 가운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도 바쁜 삶 속에 세속적이기 쉽다”며 “그럴수록 매일 성경을 공부하고 규칙적으로 기도하며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께 우리를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