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8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동북아 평화특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날은 박 시장 취임 100일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10·4선언 11주년을 맞아 평양에 처음으로 가 봤다”며 “10·4선언의 핵심인 서해5도 공동어로수역, 서해평화특별협력지대,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이슈의 중심에 인천이 있다는 사실을 북이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노무현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그는 정세헌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들과 1호차를 타고 다니며 평양 여명거리 등을 방문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에 인천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들어가 산업을 일으키는 일도 추진하고 싶다”며 “북한도 과거 방식보다는 상생협력 방안을 찾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북의 김치가 맛이 있었다”며 “남북민속촌의 적지가 인천인 것 같다는 의견을 북측에 제시했더니 ‘좋은 아아디어니까 논의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남북협력시대의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영종도에 남북민속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북측의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광재 여시재 원장과 함께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스마트시티국제학술대회’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스마트시티 국제세미나 장소와 구체적인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서울에 왔을 때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북한의 GCF(녹색기후기금) 가입 문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올 가을 우리나라가 이사국에 진출하게 되면 인천이 GCF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만큼 유엔 제재와 관련 없는 부분부터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유엔제재 완화 추이를 보면서 경제인 등으로 사절단을 꾸려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열리는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 장소도 유엔기구가 있는 송도가 적지라는 점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