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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너 소사이어티’ 최초 탄생

입력 2018-10-08 18:30:01
8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열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에서 쌍둥이 소방관 형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형 김수현씨, 이철우 경북지사, 동생 김무현씨, 아버지 김점곤 대표. 경북도 제공


“나눔의 DNA는 아버지를 통해 배웠고 앞으로도 평생 실천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경상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쌍둥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 김수현·무현(30) 회원은 소방공무원이다. 형 수현씨는 문경소방서에서, 동생 무현씨는 안동소방서에서 근무한다.

쌍둥이 회원은 8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지사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가입서에 친필 서명하고 5년 내 총 1억원을 기부키로 약정했다.

이들이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하기까지는 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쌍둥이 소방관의 아버지 김점곤(54)씨는 지난해 1월 경북 영주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으로 가입한 ‘기부천사’로 불린다.

영주에서 신도물산㈜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경북 북부지역 저소득·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장학금, 사무기기 등을 꾸준히 후원해 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쌍둥이 아들이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첫 봉급을 받자 월급 전액인 320만원(각각 160만원)과 자신이 마련한 이웃사랑성금 4000만원을 동시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했다. 아버지와 쌍둥이 자녀가 같은 날 동시에 기부를 실천한 것은 1998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다.

당시 쌍둥이 형제들의 첫 월급 기부는 “소방관 임용의 기쁨과 공직생활의 첫걸음을 감사와 나눔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시작하자”는 아버지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나눔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인 셈이다.

쌍둥이 회원의 가입으로 경북에는 두 번째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고, 쌍둥이 형제 가족 4명 가운데 어머니를 제외한 3명이 회원이 됐다

쌍둥이 회원은 “소방관은 남을 돕는 직업이기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눔을 통해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며 “평소 공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아버지를 본받아 우리 형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 대표는 “멀지 않은 장래에 아내도 회원으로 가입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쌍둥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경북에서 탄생해 영광스럽다”며 “가족이 함께 나눔에 참여하는 ‘나눔 가문’이 연이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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