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는 민관 방북단 160명이 4일 평양에 도착했다. 남북이 10·4 선언 행사를 공동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 및 국회 대표단은 이번 방북 기간 9월 평양공동선언 후속 조치와 남북 국회회담을 위한 협의도 진행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동대표단장으로 하는 남측 민관 방북단은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의 환영을 받았다.

리 위원장은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15 선언(2000년), 10·4 선언(2007년)과 이번 4·27 판문점 선언 및 9월 평양선언 자체가 우리 민족을 위하는 것이자 통일의 기준”이라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조 장관은 “정확히 2주 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 옆집에 가는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고 화답했다.

평양 방문이 처음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 주역을 하셨던 두 분(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북단은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한 뒤 평양대극장의 환영 공연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 합동만찬에 참석했다.

민족통일대회는 5일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방북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북측에 지급할 숙박비와 교통비가 2억8000만원 규모라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