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8월 2700여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고, 이는 7월 반입량의 3배에 달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불법 환적(화물을 다른 선박에 옮겨 싣는 것)을 통해 유입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는 안보리 대북제재위가 정한 상한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VOA는 “중국이 8월 들어 대북 정제유 반입량을 크게 늘린 점이 주목된다”며 “안보리가 관련 내용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VOA는 또 지난 7월까지 유입된 1만8964t에 중국이 8월 공급한 2725.81t을 더하면 올해 북한에 제공된 정제유는 약 2만1690t이라며, 이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안보리는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정제유의 양을 연간 50만 배럴(약 6만∼6만5000t)로 정했다.
그러나 2만1690t은 공식적인 수출만 집계한 것이고 실제로 북한에 흘러들어간 전체 양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불법 환적을 통해 들어간 정제유 규모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 “올해 북한에 허용된 정제유 상한선 50만 배럴을 넘긴 것으로 보이며, 안보리 결의가 금지한 불법 정제유 수입도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