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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車 관세 면제 검토” 지시… 국내 업계 기대감

입력 2018-09-26 18:15:0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와 함께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 면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행정부는 그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수입차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차 관세를 면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배석자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릴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가격이 9.9∼1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한 127만대 중 절반가량인 60만대가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각각 13만대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국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그간 국산차에 무역확장법 232조가 적용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다른 재계 총수들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방북하는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을 포함한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관세 폭탄을 막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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