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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유엔서 7분간 특별한 연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배워나가자”

입력 2018-09-26 19:15:01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멤버들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렇게 소개했다.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할을 하는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 있다”고. 그의 말이 끝나자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회의장 앞으로 걸어 나와 연단에 섰다. 마이크를 잡은 주인공은 팀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 한국 가수가 처음으로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같은 장면이 펼쳐진 곳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가 세계 청년들을 상대로 용기를 북돋기 위해 벌이는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본부를 찾았다.

연설자로 나선 RM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서울 근처에 있는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가수가 돼야 한다는)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은 (성공할) 희망이 없다고 했을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멤버들이 있었고, (팬클럽인) 아미(ARMY)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정답은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약 7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나자 행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은 제73차 유엔총회를 맞아 많은 국가의 정상이 뉴욕에 집결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등이 참석했다. RM은 25일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연설을 하면서 손이 떨리고 정말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 슈가(25)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래미에 가는 것”이라고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월드투어를 벌이고 있다. 다음 달 6일에는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공연을 열었던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연다. 25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발매한 음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9위를 차지하며 4주 연속 상위권에 랭크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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