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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양 시민 만나며 저녁 식사… 김정은 부부 뒤늦게 깜짝 방문

입력 2018-09-20 04:10:0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 입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가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9일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을 찾아 평양 시민들을 만나며 저녁 식사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이 자리를 깜짝 방문해 만찬을 함께했다.

당초 문 대통령이 특별수행단의 경제인들을 위해 마련한 식사 자리였는데 뒤늦게 김 위원장 측이 참석 의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정에 없는 이틀째 만찬까지 함께하며 문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7시쯤 도착해 식당을 둘러보며 퇴근 후 저녁을 먹으러 온 가족 단위 평양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 중인 시민들에게 다가가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보러 왔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문 대통령과 악수도 나눴다. 문 대통령이 계속 말을 걸자 김 여사가 “이제 그만 가십시다”며 남편의 옷깃을 잡기도 했다.

뒤늦게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식사 중이던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만세”를 외쳤다. 양 정상 내외는 2층 민족요리식사실에서 식사를 했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화한 3층 건물로 지난 7월 말 대동강변에 문을 열었다. 1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이며, 연어와 칠색송어 등 다양한 어종을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찬도 옥류관에서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했다. 오찬 테이블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을 포함해 삼색나물, 소갈비편구이, 들쭉술 등이 올랐다.

리 여사는 평양냉면의 인기에 대해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때 옥류관 국수(냉면) 올릴 때 있지 않았습니까”라며 “그 이후로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그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찬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평양 방문을 기념한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북측이 준비한 식수 표지석에는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이 18∼20일이 아닌 18∼21일로 기재돼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이 날짜를 잘못 기재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백두산 방문 후 하루를 더 머물고 귀국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상헌 최승욱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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