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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10일 日서 아베 만나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전달

입력 2018-09-09 18:20:02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5일 특사로 북한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미·중·러·일 등 한반도 주변국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의를 주변국에 전달하는 ‘메시지 통역’을 통해 교착된 북·미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고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특사 자격으로 9일 일본에 도착한 서 원장은 10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 재개에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지난 3월 특사단의 1차 방북 직후에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를 만났었다.

서 원장이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북·일 관계 개선과 관련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김성혜 통일전선전략실장과 비밀리에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실장은 지난 8일 당일치기로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중국 측은 곧 있게 될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지난 6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면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일에는 2차 통화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번째 통화에서는 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분위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지난 7일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 안보회의 서기와 통화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평양 정상회담의 공식 명칭을 ‘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2018 INTER-KOREAN SUMMIT PYEONGYANG)’으로 확정했다.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로 정해졌다.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국민 염원을 표어에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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