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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조효철 부상 투혼, 짜릿한 금메달

입력 2018-08-22 23:35:01
한국의 조효철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kg급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며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 펜싱 대표팀이 22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에서 우승한 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으로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레슬링의 베테랑 조효철(32)이 부상을 딛고 역전극을 펼치며 짜릿한 금메달을 따냈다.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벼락같이 상대의 목을 감아 넘기며 4득점한 명경기였다.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경력이 없던 그는 침체될 뻔했던 한국 레슬링에 귀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조효철은 22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샤오 디에 5대 4 역전승했다. 조효철은 경기 시작 1분30초 만에 상대가 소극적이라는 판정을 이끌어 내며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어진 파테르 공격 찬스에서 옆굴리기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후엔 상대에게 목을 잡히며 쓰러지길 2차례 반복했다. 결국 1-4로 끌려가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자세를 낮춰 기회를 엿보던 조효철은 벼락 같이 상대의 목을 휘감았다. 샤오 디는 조효철의 빠른 공격에 중심을 잃고 뒤집어졌다. 조효철의 주특기인 안아넘기기에 심판은 4점을 부여했다. 5-4로 경기를 재역전시키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선수단은 샤오 디를 향해 애타게 ‘짜요’를 외쳤다. 하지만 조효철은 마지막까지 상대에게 밀리지 않았다. 8강에서 이마가 찢어진 조효철은 붕대를 감은 채 경기에 임했다. 조효철은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명이었으나 이번 대회에 뒤늦게 빛을 발했다.

김지연(30) 최수연(28) 윤지수(25) 황선아(29)로 구성된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날 열린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45대 3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했던 김지연의 약속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김지연 최수연 윤지수 순으로 나온 한국은 중국에 파상공세를 펼치며 초반 15-8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곧바로 중국이 동점을 만드는 등 한국이 앞서가고 중국이 쫓아가는 모양새가 계속 됐다. 하지만 막판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한국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9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한국 사이클의 ‘여제’ 나아름(28)은 여자사이클 개인도로 경기에서 104.4㎞ 구간을 2시간 55분 47초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이 2위 그룹과 1분 20초나 차이가 났을 만큼 압도적인 질주였다. 나아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도로독주 금메달 에 이어 2연속 금빛 페달을 밟았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이현우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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