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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노숙영 ‘남북 트윈타워’ 뜬다

입력 2018-08-20 04:05:01
사진=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SNS 캡처




골밑 장악·득점 시너지 효과
4강전에서나 호흡 맞출 듯…朴 체력 회복 여부가 변수


박지수(20·196㎝·첫번째 사진)와 노숙영(25·182㎝·두번째 사진)의 막강 트윈타워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볼 수 있을까.

박지수가 몸담고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19일(한국시간) 현재 14승 19패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라스베이거스는 20일 애틀랜타 드림과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다. 이에 따라 박지수는 자카르타로 날아와 아시안게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일팀은 예선 2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108대 40으로 대승했으나 대만에는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다행히 남은 상대인 인도와 카자흐스탄은 약팀이어서 26일부터 열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은 거의 확실시된다.

8강도 상대적으로 단일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태국이나 몽골 중 한 팀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30일 진행되는 4강전까지 순조롭게 진출할 경우 중국 일본 대만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현재 단일팀 센터는 북한의 노숙영이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대만전에서 32득점 8리바운드라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빠른 속도와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와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였다. 예선 두 경기 평균 득점이 무려 27점이나 된다. 하지만 센터로서는 단신이어서 골밑 장악능력은 강팀을 상대할수록 아쉬워진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리그인 WNBA에서 유수의 센터들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보여준 박지수가 합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지수가 좀더 골밑에 신경써 주면 노숙영의 득점 가담은 더욱 수월해진다. 호흡만 잘 맞아 박지수와 노숙영 트윈타워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금메달 획득도 꿈이 아니다.

변수는 박지수의 체력이다. 박지수는 원소속팀 KB 스타즈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뒤 WNBA에서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아무리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박지수는 지난달 22일 인디애나 피버전에서 6득점을 했지만 그 뒤 18일 댈러스 윙스전까지 총 6경기에선 6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중국 일본 등 장신 센터들과의 몸싸움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박지수의 체력회복은 필수다.

박지수는 4강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빨리 출국 수속을 밟아도 24일쯤에나 단일팀 합류가 가능하다. 시차나 조직력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8강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일주일여의 시간동안 얼마나 단일팀에 녹아드느냐에 따라 단일팀의 메달색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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