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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내가 간다] 기계체조 김한솔, ‘도마의 신’이 낙점한 사고칠 후배 0순위

입력 2018-08-12 19:25:01

“단연 김한솔(23·사진)이다. 김한솔은 ‘양1’ ‘양2’를 모두 잘 뛴다.”

부상 때문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지 못한 ‘도마의 신’ 양학선은 최근 자신의 뒤를 이어 ‘사고’를 칠 후배로 첫손에 김한솔을 꼽았다. 김한솔은 지난 3월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총점 1위를 달성했다. 본인의 주종목인 마루운동, 그리고 도마 종목에서 전체 1위를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한솔은 제2의 양학선이라 불려 왔다. 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1080도)를 도는 양1(양학선1) 기술은 물론, 양2(양학선2)로 알려진 ‘쓰카하라 트리플 반’ 기술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양2라 부르는 기술은 공식적으로 ‘김1’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 공인 대회에서 아직 양2를 성공하지 못했고, 김한솔이 큰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을 성공시키면 김한솔의 것으로 등재되기 때문이었다. 김한솔은 다만 이번 대회에서 양2를 시도하진 않는다. 그는 1차 시기에는 양1, 2차 시기에는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를 도는 것)를 뛰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양학선이 2012 런던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낸 것과 같은 기술 조합이다. 김한솔은 “양학선 선수 대신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긴장된다”면서도 “내가 할 것만 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이 없는 도마 종목에서의 강력한 맞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세광(북한)이다. 메달 색깔은 결국 착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욱 남자체조 대표팀 감독은 “이세광이 있지만 완벽하게 착지를 한다면 충분히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자기 자신을 믿고 시합을 뛰었으면 좋겠다. 자신감은 성적으로 연결된다”며 김한솔을 격려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가니 특히 먹는 것을 조심하고, 잠도 잘 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솔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한솔은 “첫날에 있는 마루를 아무래도 더 신경쓰고 있다. 마루가 잘 되면 도마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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