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성전 건축

입력 2019-08-01 00:05:01


이 땅에 누군가는 교회공동체를 세워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관심이요 계획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눈에 보이는 바벨탑 같은 건물(예배당)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땅의 교회는 주님의 핏값으로, 성도들의 땀과 수고, 눈물과 헌신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교회에 우리는 집중해야 합니다. 바로 나 자신이 성전으로 세워져서 또 다른 지체들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준비시켜야 됩니다. 오늘 본문에선 다윗이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를 보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준비하는 자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전쟁에서 피를 많이 흘렸다.” 이는 말 그대로 다윗의 임무는 전쟁의 사명입니다. 그의 일생은 전사였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야를 죽인 피를 말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책망으로 많이 뉘우치고 죄를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아이가 죽게 됩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습니다. 그러나 상처 후에 생긴 흉터는 평생 남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약해서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사명이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윗처럼 잘 준비해서 후손들에게 영적 성전을 물려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것을 통해 성전을 세우십니다.

하나님은 평안을 주십니다. 본문 22장에서 ‘평온’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고대 서아시아라는 나라는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윗이 여러 주변 나라를 정복하고 승리함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안정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평안해야 일할 수 있습니다. 저도 교회를 세운 경험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재정과 주어진 조건은 어려운데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왔으며 걱정이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 하나님의 때가 되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순조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일이 잘되고 평안하다면 지금이 바로 교회를 만들 때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가정에, 직장에 평안을 주셨다면 주님의 성전을 바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히 서시기 바랍니다. 여러 무너진 곳을 살피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 하나님의 은혜로 곳곳에 성전이 세워집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성전 됨으로 인해 평안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복입니다. 이러한 복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다윗은 솔로몬을 위해 여러 물질적, 인적 준비를 충분히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성전에서 일할 사람을 준비합니다. 제사장, 찬양대, 성전 봉사자들을 세웁니다. 건물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일할 사람도 중합니다. 이 부분을 생각한 것입니다. 건물을 먼저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먼저 세울 것인가.

건물은 있는데 준비된 사람이 없다면 시간 낭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사람을 세운 후에 일할 여건을 준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동시에 다 갖춰지면 좋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건물 성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하나님이 머무르는 위대한 성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후손들에게 믿음을 남기는 믿음의 성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이 머무십니다. 그때 비로소 성전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전성수 목사(서울 영등포침례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