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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시장 새바람 예고

입력 2018-05-30 17:15:01


지난 16일 국내 공식 출시된 ‘배틀그라운드(사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퍼즐, 캐주얼 등 전통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장르가 주류를 이뤄왔다. 특히 올해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이를 넘어서는 대형 신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이 같은 최근 분위기를 뒤집을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출시 직후 주요 앱마켓 인기 게임 순위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00위 내에 진입하고 닷새 만에 30위권에 올랐다. 경쟁을 위해 많은 결제를 유도하는 RPG 장르와 달리 게임 플레이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상품 중심의 과금 체계만으로 달성한 기록이다.

사용자 수는 국산 게임 중 독보적인 선두를 달린다. 출시 첫날 다운로드 수 200만을 기록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 사용자 수는 194만명(와이즈앱 발표)으로 현재 구글 매출 1·2위인 리니지M(126만명)과 검은사막 모바일(119만명)의 첫날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흥행작 ‘포켓몬고’가 세운 291만명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흥행 지표 외에도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는다.

우선 지난해 3000만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펍지주식회사의 슈팅 게임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로 이식해 원작의 콘텐츠와 게임성을 충실히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모바일 기기의 제한적인 기기 사양과 조작 환경 때문에 본격적인 슈팅 게임 개발·흥행 사례가 드물었던 흐름을 바꾸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기의 제약이 적어 다양한 장르가 경쟁하는 PC 게임 시장을 보면 배틀그라운드 외에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 게임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흥행작의 이식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이처럼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역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배틀그라운드에 그치지 않는다. 비슷한 게임 방식의 슈팅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이미 iOS 모바일 버전으로 나왔으며 PC·콘솔과 연동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양대 인기 슈팅 게임이 비슷한 시기 모바일로 이식되면서 장르의 무게중심 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슈팅 게임보다 한층 더 복잡하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의 모바일 이식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 게임빌이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 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카스 GO’의 경우 실제 차량과 레이싱 서킷, 물리법칙 등을 사실적인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슬라이틀리매드스튜디오의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내년 공개를 잠정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정우 쿠키뉴스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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