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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코끼리 트레킹… 흥미진진한 악어쇼

입력 2018-05-24 05:05:04
태국 후아힌 사파리를 찾은 여행객이 코끼리 트레킹을 즐기고 있다.
 
몬순밸리 와이너리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모습.
 
후아힌 사파리에서 ATV를 체험하는 장면.


태국 후아힌에서는 휴양이 주를 이루지만 익사이팅한 체험과 놀이도 가능하다.

먼저 ‘후아힌 사파리’. 후아힌 다운타운에서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ATV(산악 오토바이)체험, 코끼리 트레킹뿐 아니라 코끼리쇼, 악어쇼, 뱀쇼 등 다양한 동물쇼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ATV 체험의 경우 신청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뒤 헬멧을 제공받는다. 헬멧 속에는 샤워 커버와 유사한 덮개를 하나 쓴다. ATV를 배정받으면 작동 방법 등 상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이후 ATV에 올라 시동을 걸면 웅장한 기계음이 심장 박동을 배가시킨다.

오토바이를 타고 앞서 가는 직원을 따라 비포장 코스에 돌입. 덥기도 하지만 긴장감에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흙먼지를 날리며 질주하면 맞바람에 땀이 날아가고 즐거움만 마음에 가득 찬다. 나지막한 나무 사이로, 파인애플이 심어진 이국적인 들판 사이를 달리다 보면 뜨거운 태양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간에 울퉁불퉁한 돌길로 들어서면 좌우로 흔들리는 ATV가 묘한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30여분 달렸지만 너무 짧다는 아쉬움이 길게 남는다.

신나는 놀이는 바나나바(Vana Nava·현지 발음은 와나나와) 워터파크에서도 가능하다. 산스크리트어로 바나는 정글, 나바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곳은 아시아 최초의 워터정글을 표방한다. 워터정글 존과 어드벤처 존이 나뉘어 있다. 유수풀, 파도풀, 다양한 종류의 슬라이드, 키즈풀까지 보유하고 각종 이벤트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4년 오픈한 이후 후아힌을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꼭 한 번 들려가는 곳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특히 유아, 아동용 물놀이 기구 및 수영장이 잘 마련돼 있어 아동을 동반하는 가족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라커룸, 샤워장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워터파크를 여러 번 찾은 가족들에게는 조금 규모가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이어서 대기하지 않고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나게 놀다 보면 출출해지는 법. 워터파크 안에 뷔페식 식당이 있다. 태국 음식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음식들이 함께 준비돼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묵으면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몬순밸리 와이너리’는 후아힌 타운에서 서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레드불(Red Bull) 설립자가 만든 동남아 최대 와인업체 ‘시암와이너리’가 기존 ‘후아힌 힐스 빈야드 와이너리’를 리브랜딩한 곳이다. 후아힌의 강렬한 햇빛과 큰 일교차가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낸 와인은 평소 마셨던 와인과는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포도밭 면적은 2.2㎢(68만5000평)를 넘는다. 시라즈 등 5가지 품종의 포도를 연간 300t 이상 수확한다.

와이너리 안에 와인 바와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 ‘살라’가 있다. 들어서면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나지막한 야산 앞으로 광대한 포도밭이 조각보를 이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화를 이룬다. 지난 3월 포도수확이 끝나 앙상한 줄기만 남은 것이 조금 아쉬웠다.

와인 체험. 주문한 음식과 함께 화이트, 레드, 로제 와인이 나왔다. 보통 와인용 포도와는 다른 환경에서 생산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새로운 맛을 낸다. 약간의 산미와 뒤이어 짭조름한 마무리가 태국의 덥고 습한 날씨에 잘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시음 후 마음에 드는 와인을 바로 살 수 있다. 건포도, 포도주스, 포도잼 등의 기념품 구매도 가능하다.

몇 년 전 유명한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 주최로 태국에서 생산되거나 태국에 수입 중인 전체 로제 와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로제 와인’을 뽑는 대회에서 ‘태국 베스트 로제와인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후아힌에서는 해양스포츠 자체가 금지돼 있다. 대신 후아힌 해변에서는 왕족의 유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조랑말 타기를 즐길 수 있다. 모래 위를 타박타박 걷는 조롱말을 타고 붉게 물드는 후아힌 해변을 거닐다 보면 고대왕국의 왕족이 된 듯한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 ‘혼잡함 이외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는 후아힌은 골프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태국 최초의 골프장으로 알려진 로열 후아힌 골프 코스도 있다.

후아힌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차암에 위치한 ‘스위스 양 농장’.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태국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체험형 테마파크다. 양·말 등 동물들에게 먹이주기, 말과 마차 타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농장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사진을 찍으며 경치를 즐기기에 좋다. 차암에서는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 등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후아힌(태국)=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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