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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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이런 스승 되게 하소서

입력 2018-05-22 00:05:01


20세기 위대한 크리스천으로 꼽히는 C S 루이스의 일화입니다. 그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채플에서 ‘예수의 구주되심’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할 때 일입니다.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오늘 선생님께서 예수가 위대한 스승이라고 하셨다면 우리 모두는 박수를 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가 구세주’라는 케케묵은 기독교 교리를 얘기했기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루이스는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자네는 정말 예수가 완벽한 모델이며, 예수를 따라가는 게 중요한 삶이라고 믿는가.” “그렇지요.” “그렇다면 자네는 완벽한 모델이신 예수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청년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완전히 따라갈 수는 없겠지요.” “자네도 도덕적 실패를 인정하는군. 그렇다면 자네의 삶 속에서 실수와 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인정합니다.”

루이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네에게 필요한 건 도덕적 모델인 예수가 아니라 도덕적 실패와 죄로부터 자네를 구원할 수 있는 구세주 예수가 먼저 필요하다네. 죄인에게는 ‘모델 예수’가 아니라 ‘구세주 예수’가 필요하다네.”

선생님이 학교에서 이런 복음의 증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교마다 대학 캠퍼스마다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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