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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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볼·역습 살려 16강 가즈~아!… F조 3개국 공략법

입력 2018-05-15 05:10:02








장신 스웨덴엔 크로스·세트피스 불리 … 흘러나온 공 싸움에서 우위 점해야
볼 점유율 밀릴 가능성 높은 멕시코엔 역습 매뉴얼 준비해 둘 필요 있어
韓 ‘약자’ 인정하고 도전 정신 무장… 1·2차전 최선 다하고 독일전 임해야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F조에 편성된 한국(FIFA 랭킹 61위)의 1차 목표는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다. 그러자면 북유럽 복병 스웨덴(23위), 북중미 강호 멕시코(15위), 우승 후보 독일(1위)과 차례로 맞붙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약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전자의 마음으로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3개국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스웨덴, 즐라탄 없어도 강하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6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상대인 스웨덴은 지난 ‘유로 2016’ E조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탈락했다.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베테랑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럭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름값이 떨어지는 얀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스웨덴은 타이트한 4-4-2 전술을 앞세워 유럽지역 예선 A조에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선 강호 이탈리아를 1, 2차전 합계 1대 0으로 제압했다. 건장한 체구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면서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 스웨덴의 특징이다. 스웨덴축구협회는 현재 전력이 최상이라고 판단하고 복귀를 노리던 즐라탄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스웨덴은 다음 달 2일 덴마크와, 9일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4일 “스웨덴에 장신 선수들이 많아 한국은 크로스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불리하다”며 “한국은 세컨드볼(흘러나온 공)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지난 3월 한국과 체격 조건이 비슷한 칠레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세컨드볼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2대 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역습으로 잡아라

한국의 2차전(23일 자정) 상대인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7회 연속 본선에 올라 매번 조별리그를 통과한 강호다. 멕시코는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른 북중미지역 최종예선(6승 3무 1패)을 1위로 통과했다. 10경기에서 7실점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가 강하다. 멕시코는 최종예선에서 상대의 자책골(1골)을 제외하고 15골을 넣었는데, 득점원은 11명에 이른다. 긍정적으로 보면 득점 루트가 강하고, 부정적으로 보면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는 오는 28일 미국 패서디나에서 웨일스와, 다음 달 2일 멕시코시티에서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명단 23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해 9일 덴마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한 위원은 “멕시코는 개인기와 패스, 움직임이 좋다”며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습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다양한 역습 매뉴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주전·비주전 모두 무섭다

한국이 3차전(27일 오후 11시)에서 만나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다. 역대 4차례(1954·1974·1990·2014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층이 두텁고, 조직력도 탄탄한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유일하게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독일은 다음 달 2일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치르며, 8일엔 레버쿠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력을 점검한다.

독일이 1, 2차전에서 조 1위를 확보한다면 한국전에 비주전들을 대거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전 못지않게 실력이 좋은 비주전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 뻔해 한국으로선 부담스럽다. 만일 독일이 1, 2차전에서 조 1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자칫 조 2위로 떨어지면 16강전에서 브라질(E조 1위 예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한국은 1, 2차전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놓고 독일과의 3차전에 임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절대 독일에 공간을 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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