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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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나는 누구인가

입력 2018-05-03 00:10:01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하려면 반드시 둘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것을 내가 직접 만들거나(창조), 아니면 값을 주고 사는 것(구속)입니다. 그런데 여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루셔서 우리를 자기 소유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인생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숱한 시험과 유혹에 빠집니다. 그럴 때마다 이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즉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요 그분의 자녀임을 기억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와 자유함과 평안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20세기 대표적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 정체성이 분명했던 사람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는 나치 저항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혔는데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고독한 질문에 나는 웃는다. 오 하나님, 내가 누구인지 주님은 아십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묻습니다. 인생이 힘겨울 때, 두려울 때, 분노할 때, 슬퍼할 때, 낙망할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때마다 이렇게 답하십시오. “나는 하나님의 소유요 그분의 자녀입니다.”

김석년 목사(서울 서초성결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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