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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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가시가 주는 축복

입력 2018-04-21 00:05:01


우리 모두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주변 사람들은 그 아픔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생기는 까닭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이 가시에 찔린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시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찔린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을 줍니다. 사도 바울 또한 그가 당하는 고통을 가시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그 정도 갖고 왜 그러느냐”는 식의 표현을 해선 안 됩니다. 가시이기 때문에 남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본인은 아주 고통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가시가 주는 축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시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바울은 “이것이(가시)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고후 12:8)라고 말했습니다. 가시 때문에 드리는 기도는 깊은 기도요, 간절한 기도요,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가시와 같습니다. 남들은 잘 모릅니다.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또한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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