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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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배 목사가 신학교 신입생들에게

입력 2018-03-13 00:05:01


신학교에 막 입학한 학생들의 가슴엔 신앙의 뜨거움이 있다. 하지만 ‘1년만 지나면 신앙의 불꽃 대신 연기만 나고 졸업반이 되면 재만 남는다’는 말도 있다. 오래전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배들로부터 들은 말인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말이 주는 충격 때문이다.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한 말을 보자.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 일 듯 하게 하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복음을 들려주시고 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신 것은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와 소원이 얼마나 큰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사명이란 ‘심부름하는 생명’이란 의미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여러분도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다. 철학자 칼 힐티는 “하루를 살아도 사명을 느끼는 사람은 보람되고 의미 있으며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된다. 그 응답에는 늘 책임이 따르게 된다. 책임을 잘 감당하고 어떤 일이든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의 길에 들어선다. 그 반대의 경우엔 성공과 거리가 멀어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손님 의식’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므로 가정과 교회, 국가 구성원들이 모두 책임의식을 가지면 가정과 교회, 국가가 변화한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란 말이 있다. 한 나라에서도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이 맡겨진 책임을 다했을 때 모든 영역이 바로 선다는 뜻이다.

간혹 목회라는 성역을 감당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여호수아에게 거듭 이 말씀을 주셨다.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겠다.”

하나님의 약속은 바로 오늘 여러분을 향한 약속이다. 이 말씀에 확신을 갖길 바란다. 감옥에 갇힌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이송하던 배가 풍랑을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그는 하나님의 계시를 선포했다.

“지난밤 하나님의 사자가 내 곁에 서서 말씀하시기를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신앙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하는 장면이 얼마나 멋진가. 이런 귀중한 사명이 신학교에 입학한 여러분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열심히 공부하고 담대하게 목회자의 길로 나아가라.

박조준 목사(세계지도력개발원장,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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