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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목사∙이종식목사, 뉴욕교협 49회기 회장후보로 공천...증경회장단 비밀투표로 결정

입력 2022-11-12 12:33:17
뉴욕교협 회장의 요청으로 11일 49회기 회장후보 2배수 공천을 위해 모인 증경회장단. 이례적으로 20명이 모였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2배수 공천 회의
비밀투표로 이준성∙이종식목사로 압축
선관위, 다음주에 서류접수∙후보공고 등


뉴욕교협 49회기 회장후보는 이준성목사(뉴욕양무리교회 담임)와 이종식목사(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로 압축됐다.

교협 증경회장단은 11일 오전 10시30분 교협회관에서 열린 회장후보 공천을 위한 모임에서 비밀투표 방식으로 이준성목사∙이종식목사를 49회기 교협 회장후보로 공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정순원목사)에 이를 통보했다. 
 
사회자로 나선 김원기목사<중앙>가 '선거 별도 시행세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좌우에는 허걸목사와 박희소목사.

이날 증경회장단 회의는,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뽑지못했을 경우 교협회장의 요청에 따라 회장후보 2배수 공천을 위해 증경회장단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선거세칙 16조2항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날 회장후보 2배수 공천은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이준성목사 10표, 이종식목사 8표, 기권2표로 이준성∙이종식목사로 결정됐다. 

앞으로 선관위는 두 후보명단을 확인하는 한편 선거세칙이 정한 등록서류를 접수받는다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다음주 회의를 열고 서류접수 기간과 후보공고 기간을 결정하는 한편 임시총회 날짜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수목사<우측>는 선관위 선거세칙에 따른 회장후보 공천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증경회장단 자체논의로 공천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칙적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증경회장단 회의에는 김원기목사, 허걸목사, 장석진목사, 방지각목사, 김용걸신부, 황동익목사, 이종명목사, 황경일목사, 한재홍목사, 최창섭목사, 이만호목사, 이병홍목사, 양승호목사, 이재덕목사, 김종덕목사, 김홍석목사, 안창의목사, 신현택목사, 김남수목사, 박희소목사가 참석했다. 

이날 증경회장단 회의는 우려했던 대로 무거운 분위기 속 예배로 시작됐다. 

증경회장단 회의는, 임시사회에 나선 회장 김희복목사의 인도에 따라 박희소목사가 로마서 12장1-2절을 봉독한 직후 합심기도와 장석진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간단히 마쳤다. 하지만 2부 사회자로 나선 김원기목사가 ‘회장후보 2배수공천을 위한 선관위 별도 시행세칙’을 배부하면서 일부 증경들은 억양을 높이며 날선공방을 시작했다. 

먼저 말문을 연 김남수목사는 선관위가 제시한 별도 시행세칙을 문제삼았다. 그는 “증경회장단이 뉴욕교협 산하 조직도 아닌데 선관위가 만든 시행세칙을 따라야 할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물었다. 회장후보 공천방식은 증경회장인 우리들이 나름대로 정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증경회장단을 리스펙(존중∙존경)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욕감까지 든다고 억양을 높였다. 

김용걸신부도 불편한 마음을 나타내며 “증경회장단을 소집하게 된 경위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회장을 왜 뽑지 못했는지 이 자리에서 토론하자”고 말했다. 

안창의목사는 회의 전날, 회장후보 한 명을 추대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돌려 혼선을 주기도했다. 

이같은 무거운 의견개진 속에 장석진목사는 “총회상황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오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투표하면 될 일”이라며 회의 진행을 주장했고, 이병홍목사도 “장시간 토론해봐야 결론이 나지 않기에 세칙을 만들고 투표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며 회의진행을 강조했다. 

양승호목사는 “회장을 사퇴했든 낙선했든 오늘 후보공천에 오르지 못할 법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누구든지 공천대상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만호목사도 “정해진 법을 지키는 것이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서 “총회인원문제로 혼란스러웠던 상황도 사실 선거법을 잘 지키지 못한 결과이니만큼 오늘, 시행세칙 대로 투표하자”고 밝혔다. 

20여분 동안 엇갈린 주장과 말싸움, 고성과 언쟁이 반복된 가운데 사회자로 나선 김원기목사가 투표시간임을 알리고, 한 명이 한 후보이름을 기명하는 비밀투표를 시작하면서 증경회장단의 불협화음은 진정됐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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