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회장단 회의는, 임시사회에 나선 회장 김희복목사의 인도에 따라 박희소목사가 로마서 12장1-2절을 봉독한 직후 합심기도와 장석진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간단히 마쳤다. 하지만 2부 사회자로 나선 김원기목사가 ‘회장후보 2배수공천을 위한 선관위 별도 시행세칙’을 배부하면서 일부 증경들은 억양을 높이며 날선공방을 시작했다.
먼저 말문을 연 김남수목사는 선관위가 제시한 별도 시행세칙을 문제삼았다. 그는 “증경회장단이 뉴욕교협 산하 조직도 아닌데 선관위가 만든 시행세칙을 따라야 할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물었다. 회장후보 공천방식은 증경회장인 우리들이 나름대로 정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증경회장단을 리스펙(존중∙존경)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욕감까지 든다고 억양을 높였다.
김용걸신부도 불편한 마음을 나타내며 “증경회장단을 소집하게 된 경위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회장을 왜 뽑지 못했는지 이 자리에서 토론하자”고 말했다.
안창의목사는 회의 전날, 회장후보 한 명을 추대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돌려 혼선을 주기도했다.
이같은 무거운 의견개진 속에 장석진목사는 “총회상황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오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투표하면 될 일”이라며 회의 진행을 주장했고, 이병홍목사도 “장시간 토론해봐야 결론이 나지 않기에 세칙을 만들고 투표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며 회의진행을 강조했다.
양승호목사는 “회장을 사퇴했든 낙선했든 오늘 후보공천에 오르지 못할 법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누구든지 공천대상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만호목사도 “정해진 법을 지키는 것이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서 “총회인원문제로 혼란스러웠던 상황도 사실 선거법을 잘 지키지 못한 결과이니만큼 오늘, 시행세칙 대로 투표하자”고 밝혔다.
20여분 동안 엇갈린 주장과 말싸움, 고성과 언쟁이 반복된 가운데 사회자로 나선 김원기목사가 투표시간임을 알리고, 한 명이 한 후보이름을 기명하는 비밀투표를 시작하면서 증경회장단의 불협화음은 진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