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한미수교140주년 기념 뉴욕포럼, 의존적 관계에서 동반자적 관계 발전 ‘확인’

입력 2022-08-03 11:18:01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미국)이 주최하는 뉴욕포럼이 1일 오전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열려, 각 분야 전문학자들이 발제하며 한미관계의 미래를 전망했다. (맨앞줄우측두번째)사무총장 황영송목사,(네번째)최명덕 KHN 회장, 미국상임대표 양춘길목사, KHN 이사장 이정익목사, 미국 공동대표 김정호목사,

1일 후러싱제일교회서 뉴욕포럼 개최
140주년기념 사업단 미국대표 비롯
한국서 KHN 코리아네이버스 임원 참석


한국과 미국의 140년 관계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국제학술 포럼이 미국 워싱턴DC에 이어 뉴욕에서도 마련됐다. 워싱턴포럼과 뉴욕포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사업은 한국교회와 한인교회가 주관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 미국사업단(상임대표:양춘길목사∙공동대표:김정호∙이대우∙황하균목사)이 주관하는 뉴욕포럼이 지난 1일 오전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선교 △역사 △사회 △경제 △정치 △과학 △안보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선 가운데 개최돼 세계 인류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관계발전 방안에 대해 집중 전망했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 미국상임대표 양춘길목사<사진>는 "미래지향적 새로운 관계를 전망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환영인사했다. 

포럼에 앞서 사무총장 황영송목사의 사회로, 상임대표 양춘길목사(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 담임)는 환영사를 통해 “한미수교 140주년은 관계의 역사”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포럼이 과거역사를 조명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의 시대적 사명을 새로운 관계 속에서 감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의 모든 기획을 추진하고 있는(좌측부터) KHN 코리아네이버스 이사장 이정익목사와 회장 최명덕 박사가 한국에서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뉴저지를 거쳐 뉴욕에 도착해 인사했다. 맨우측은 축사를 전한 미주성결대 총장 황하균목사.

KHN코리아네이버스 이사장 이정익목사는 개회사에 나서 “한국과 미국의 수교로 인한 가장 큰 은혜는 기독교와 신문화의 전래이며 또 민주주의 발전과 영국과 독일 등 서구 여러나라들과 수교를 이어온 것”이라면서 “여러 저명한 학자들께서 이 포럼에 기꺼이 동참해 주셔서 한미관계의 어제를 되새기고 오늘을 분석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이 작은 모임이 앞으로 큰 모임으로 전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KHN 코리아네이버스 회장 최명덕 박사는 “한국은 지정학적인 위치로 볼 때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부딪히는 장소로서 특별히 한국의 휴전선은 바로 그같은 관점에서 고난의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에 대해 각 문명을 잇는 장소요 사막과 바다를 이어주는 장소인 이스라엘과 비교한 최 회장은 “한국과 미국이 수교한 지 14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해양세력을 주도하는 미국과 그 안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디아스포라의 삶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공적영역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못한 교회가 계속 비난받는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교회가 주도하는 공적영역의 행사로서 앞으로 큰 영향력을 기대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 미국공동대표 김정호목사<사진>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네트워크 형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글로벌한 시각에서 한민족 정체성의 발전적 계승을 기대했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 대표들의 인사에 이어 기조강연에 나선 공동대표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수년천 동안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대를 이어 계승해온 이스라엘민족의 특유한 네트워크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에 담긴 하나님의 비전’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시작한 김정호목사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한국민은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아 종속적 세계관을 갖게돼 왜곡된 자아상을 갖게됐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세운 회당을 통해 정체성을 계승해온 이스라엘사람들의 네트워크방식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이민 장소마다 교회를 세운 한민족 역시 이같은 종교적 색채를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방식을 통해 정체성을 살리는 담론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분단극복과 글로벌한 시각의 확보 그리고 한사람을 귀하게 여겨 이민사회에서 주류사회로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돕는 다양한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춘서 한일장신대 전 총장이 선교영역에서 한미관계를 발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워싱턴포럼 장면.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 제공>
 
워싱턴포럼에서는 윤병세 전 외교부장관<우측두번째>이 기조발제자로 참석했다. <한미수교140주년 기념사업단 제공>

이날 열린 뉴욕포럼 발제내용 요약은 다음과같다. 

△선교영역 : 구춘서 한일장신대 전 총장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와 수교한 미국의 의도와 달리, 당시 입국한 미국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설립하며 성경적 평등사상을 가르쳤으며, 또 일제에 수탈당하던 하층민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다. 이같은 활동은 한국전쟁을 참화 속에서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기초가 됐다. 하지만 선교분할 정책에 따라 한국교회 분열을 양산했고 비정치화 경향과 반지성화 색채를 강하게 나타나게 했다. 계승할 점과 극복할 점을 구분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역사영역 : 이완범 한국중앙연구원 교수
한국은 과거 미국 의존적 관계에서 상호 의존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이전과 다르다. 완전한 자주권은 국제질서를 무시한 이상론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바람직한 진로를 점검할 시기이다. 

△사회영역 : 송석원 경희대 교수(재미한인 중심)
재미한인은 한국과 관계에서 단순히 혈연적 연속측면보다는 보편적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미국사회에서 주류사회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고, 모국과 재미한인관계도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

△경제영역 : 김승욱 중앙대 교수 
한국은 절대빈곤 선상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뛰어난 리더십과 한국민의 근면성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체제 수용으로 인해 큰 성장을 이뤘다. 미국의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경제 체제를 한국이 수용함으로써 비약성장을 보였다. 

△정치분야 : 조윤영 중앙대 교수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위치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한미동맹은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한 다양한 안보이익을 실현하고 군사력 위주에서 정치 경제 외교 문화분야에서 긴밀한 상호의존적 협력을 지니는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과학분야 : 정범진 경희대 교수
우리나라는 꾸준한 원자력 건설로 건강한 원전건설 생태계를 갖추게됐다. 원전수출국에 이르게 됐다. 미국은 하지만 장기간 원전건설을 하지 않아 산업생태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국이 원자력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안보환경 분야 : 이규영 서강대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많이 있지만, 강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과 전술을 추진해야 한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