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목회경험을 후배목회자들에 전수
목회자 영성∙신학기초∙교인양육∙설교 등
500여 한인교회 순회 및 세계 12개국 방문
자신이 개척한 교회를 중대형교회로 성장시키고 5년 전 은퇴한 한 원로목사가 후배 목회자의 목회성장을 돕는 순회 교육활동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의 활동은, 특히 미자립 작은교회를 대상으로 한 자비량 사역이어서 교회성장을 갈망하는 목회자들에게 더욱 크게 환영받고 있다.
후배 목회자를 자비량으로 도와온 주인공은 바로 이용걸목사(76세). 필라영생장로교회(담임:백운영목사) 원로목사다.
기도골방에서 교회성장과 신앙부흥을 위해 몸부림치는 후배 목회자에게 자신의 목회경험은 물론, 연중 목회계획 세우기∙설교∙심방∙개인상담∙목회자 영성∙목회철학∙신학적 기초 등 개척부터 성장까지 35년 동안 축적된 목회실재를 후배 목회자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목회기술로 않돼…깊은 영성만이 지름길
이용걸목사는 이를 위해 비영리 단체 ‘디모데목회훈련원’(PTSI)까지 설립, 미자립 교회와 후배목회자 돕기에 관심있는 여러 목회자들과 힘을 보태며, 보다 더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저는 학생 때 장영춘목사님, 전도사 시절에 정문호목사님, 부목사 시절에 이학인목사님의 지도를 받고 목회자로 성장했습니다. 세 분의 신앙은 성경적이고, 사명은 순교적이며, 목회는 헌신적이었습니다.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하여 은혜 가운데 40년의 목회를 마쳤습니다.”
이용걸목사는 자신을 지금의 모습으로 이끌어 준 세 명의 선배목회자를 소개하며, 자신도 후배목회자들을 세워주고 이끌어주는 선배목회자로 남길 원했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지지하는 성경구절 하나를 소개했다.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2:2) 들은 것들을 가르치고, 또 가르침받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또 가르치는 목회교육∙훈련의 순환이 교회를 건강하고 성숙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5년 전 은퇴…부흥 필요한 곳은 어디나∙∙∙”
이용걸목사는 지난 2017년 필라영생장로교회를 백운영목사에게 맡긴 후 5년 동안 미국내 한인교회와 전 세계 12개 국가 순회 길에 나섰다. 현재까지 그는 미국 내 한인목회자 500여명을 비롯 전세계 선교지의 현지인 목회자와 지도자 그리고 한인선교사들을 도왔다.
이 목사의 이같은 사역은, 사실 은퇴 전부터 구상하던 것이었다.
“목회하며 해외 선교지 현지인 교육훈련을 병행했습니다. 그런데 현지인 목사 한 분이 내가 가르친 그대로 사역했다고 했습니다. 전도와 양육이 안정됐고 교회도 꽤 성장했어요. 은퇴 후에도 목회자 훈련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실행에 옮겼다. 교회 은퇴전별금 중 절반은 교회 장학기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영생목회자훈련원으로 각각 나눴다. 100만 달러에 가까운 결코 적지않은 금액을 ‘교회 차세대를 위해’ 그리고 ‘현직 목회자훈련을 위해’ 지원금으로 반씩 나눈 것. 자기자신의 노후를 위해서는 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
거액 은퇴전별금으로 자비량 사역 결단
그의 이같은 결정에 감동했던 것일까. 이 교회 장로들이 이용걸 원로목사의 사역을 돕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박종교장로, 김요셉장로, 우장환장로, 박안수장로 등은 “목회하시던 내내 한결같으셨던 이용걸목사님을 은퇴 후에도 함께할 수 있어 도리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때때로 이들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가며 이목사의 은퇴후 사역에 힘을 보태면서도 웃는 얼굴이다.
목회자 교육세미나에서 찬양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남성듀엣 G2G(Glory to God)의 박승호∙이성기집사도 “가장 힘들 때 복음으로 새 삶을 알게한 목사님의 섬김은 평생 잊을 수 없다”며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디모데목회훈련원 부원장 윤명호목사(뉴저지 동산교회 담임∙뉴저지교협 전회장)는 자신이 이용걸목사 사역에 참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뉴저지교협에서 이용걸목사님을 초청해 세미나를 들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목사님은 목회기술이나 프로그램을 소개하지 않았고, 목회자의 영성과 자세, 성령의 사역 등 목회의 기본기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이용걸목사는 “훈련원 기금으로는 한인교회 목회현장을 건강하게 재건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뜻있는 분들의 재정적인 지원과 기도, 섬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 한 명의 목회자가 살면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면 한 나라가 산다”며 교회부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