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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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일] 자녀로 부르신 이유

입력 2022-05-02 22:44:43


찬송 : ‘주 하나님의 사랑은’ 219장(통 27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1장 3~6절

말씀 : 에베소서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편지입니다. 에베소는 지중해 동부에 있는 항구 도시였고, 상업이 성행했습니다. 주민은 10만 명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도시에는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에베소에 세워진 교회도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됐을 것입니다. 에베소교회는 유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방인 집단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 됨’(5절)을 선포합니다.

당시 유대인은 이방 민족은 심판받을 것이며, 자신들은 구원받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 중 유대인이요 바리새파 사람이며, 율법 학자인 가말리엘을 사사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동족 유대인들의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바울은 교회와 성도의 존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운 뜻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 뜻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창조 이전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특정 민족에 국한돼 있는 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미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으셨을 것이고, 율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셨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장례 순서도 유대식으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성장하고 돌아가신 예수님, 에베소에 살던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그분을 믿고 따라야 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이를 자녀로 부르셨다 전합니다. 이는 이방인의 교회가 세워지는 동력이 됐습니다. 사랑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 안에서 모두 한 자매요 형제임을 고백하는 그들에게 민족과 국경, 출신 따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한솥밥 먹는 식구끼리도 같은 생각만 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쌍둥이도 지문이 다르며 다른 취향과 관심사를 갖고 살아갑니다.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가 된 공동체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유대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다른 민족과 섞이는 걸 싫어한 그들이 다름을 받아들이고 하나 된 기적을 보여줍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한 자매요 형제가 됐음을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세리도, 열심 당원도 있었습니다. 두 그룹은 원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한 제자가 됐습니다. 다름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 되는데 방해 요소가 아닙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이유를 발견하고 ‘하나 됨’을 가정에서, 교회에서, 또 우리 사회에서 이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이유를 되새겨봅니다. 주 안에서 우리가 하나임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는 자매와 형제임을 고백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차이를 받아들이고 하나 됨으로 선한 영향력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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