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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는 3억3천 백만여명∙∙∙10년새 7.4% 늘었으나 "증가율은 역대 최저"

입력 2021-04-27 11:44:21
미연방 센서스국이 추진한 인구조사 결과가 집계 발표됐다. 10년 사이 증가율이 크게 감소했으며, 이는 앞으로 미국 고령화를 재촉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연방인구센서스 그래픽 자료>

미연방 2020 인구센서스국 집계 발표
캘리포니아(1위) 이어 뉴욕주는 3위
"이민규제 강화 ∙ 경기침체로 인한 결과"
미주한인은 146만여명으로, 54만 가구


미국 전체 인구는 지난해 4월1일 기준 3억 3,144만 9,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미 인구조사국의 최근 발표내용을 미주류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주 한인은 146만 1,843명으로, 54만 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이혼율은 타인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54만 가구 수 가운데 1/3 이상이 1인 가구로 조사됐다. 

미국 전체 인구는 10년새 7.4% 늘었지만, 증가율 자체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로 나타나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미 이민국이 지난해 조사한 2020 인구센서스를 집계 발표한 것에 대해 미 주류언론들은 인구증가율 감소추세 및 미국의 인구분포율에 대해 집중 분석하며 “강력한 이민정책 없이는 인구고령화를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P, “강력한 이민정책 없이 고령화 대책 없다” 경고 논평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0년 전보다 7.4%인 2천 270만여명 늘어났지만, 1790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단위 기준으로 1930년대 공황이후인 1940년 조사 때 7.3%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증가율로 분석했다. 
 
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인구조사 마감을 앞둔 9월 초 찰스윤 뉴욕한인회장(가운데)과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우측) 등이 인구조사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WP는 백인인구의 고령화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맞물린 이민규제 강화 등 이민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하나 더해 출산율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소폭 낮아진 것이 요인이라고 봤다. 미국의 출산율은 1.73명으로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에 못미친다. 

공화당 유리해진 인구분포에 정치적 변화 각기 해석

WP는 미국 인구의 지역분포율에도 주목하며 공화당에 유리한 재편으로 평가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 주(3,953만명)였고, 텍사스주(2,914만명), 뉴욕주(2,020만명)에 이어 가장 적은 곳은 와이오밍 주(57만6,851명)였다. 

증가율면에서는 유타주(18.4%), 아이다호(17.3%), 텍사스(15.9%)순이었으며, 일리노이(-0.1%), 미시시피(-0.2%), 웨스트버지니아(-3.2%)등 3개 주는 인구가 줄었다. 

미국의 인구센서스는 각 주마다 인구비례로 선출되는 하원의석수 배정이 걸려있어 정치적 영향력면에서 인구수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인교계도 인구조사 참여에 힘을 보탰다. 뉴욕그레잇넥교회에서 미연방 인구조사국 국장(우측)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종별 민족별 복지와 위생, 보건, 교육 등 삶의 질에 연관된 연방예산 지원비율이 고려되는 핵심요인이어서 인구센서스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 캘리포니아 ∙ 뉴욕 두 곳은 의석수 잃어

이번 인구센서스 결과를 놓고 볼 때,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 의석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주의 경우도 불과 89명이 부족해 하원의석수 하나를 잃게 됐다. 그래서 뉴욕주 연방 하원 의석수는 총 26개가 됐다. 

현재 연방 하원은 민주당 218석, 공화당 212석, 공석 5석으로 민주당이 겨우 6석만 우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정치권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WP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오대호 인접 주들의 의석이 감소하면서 권력을 공화당의 거점인 남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했다. 

최근 집계된 인구센서스 자료를 근거로 민주당과 공화당 간 지역별 선거구 확정에서 한차례 큰 두뇌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당과 후보자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재확정 하는 ‘게리맨더링’을 통해 이번 인구센서스 결과에 관계없이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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