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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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영춘목사 1주기 추모 “복음전도 맡은 ‘남은 자’로 철저한 사명 감당” 다짐

입력 2021-04-13 05:32:18
고 장영춘목사 1주기를 맞아 11일 오후 4시 추모예배가 열린 퀸즈장로교회 본당. 추모예배에 앞서 이 교회 다민족교회 소속 중국어찬양대가 '어둠이 없는'이란 제목으로 서창Opening Song을 하고 있다.  

주일인 11일 오후 4시 퀸즈장로교회 본당서
총회와 노회, 동문회 및 성도들 추모 발 길
사진 ∙ 물품 전시한 ‘추모관’ 교회내 개설 전시


고 장영춘 목사 1주기 추모예배가 거행된 11일(주일) 오후 4시 퀸즈장로교회 본당.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한인교계 관계자들과 이 교회 은퇴장로, 시무장로를 포함한 당회원 및 제직들, 교역자와 성도들은 한시간 반동안 엄수된 추모예배에서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자신들에게도 맡겨진 복음전파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김성국 퀸즈장로교회 담임목사는 "복음사역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남은 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는 남은 자”∙∙∙복음사역 이어받아 충성해야 ‘선언’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국 퀸즈장로교회 담임목사는 “부활절을 앞둔 지난해 4월10일 성금요일 고 장영춘목사께서 하늘나라로 입성하신 날”이라고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하나님께서는 고인을 보내어 퀸즈장로교회를 세우게 하시고 열방을 향해 많은 사역들을 감당하게 하셨다”며 “고인을 통해 선한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면서 우리 역시 남은 자로서 고인이 열정적으로 헌신했던 복음사역에 충성할 것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김성국 담임목사는 자신이 나레이션에 참여한 고인의 생전 사역사진들을 엮은 추모영상 ‘남은자’Remnant를 제작해 고인과 헤어짐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설교에 나선 조문휘 총회장은 고인을 믿음의 아버지요 복음의 리더라고 밝히면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복음의 사명을 우리도 잘 감당하여 충성된 일꾼으로서 의의 면류관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문휘 총회장 “척박한 땅 일군 믿음의 아버지 복음의 리더” 회고

이날 미주한인예수교장로교 총회장 조문휘목사(온누리장로교회 담임)가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딤후4:7-8)란 제목으로 강단에 올라 “고인은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천국에 들어갔다”며 “우리도 고인이 남긴 사역을 이어받아 믿음을 지키며 승리의 의의 면류관을 받자”고 설교했다. 

조문휘 총회장은 “가장 혼란의 시기였던 6.25한국전쟁 시기에도 믿음을 지킨 고인은, 이후 한인들이 별로 없던 때 이민교회를 설립하는 등 척박한 땅을 복음으로 일군 믿음의 아버지요 복음의 리더”라고 회고하면서 “특히 장미은 사모와 동역하는 가운데 퀸즈장로교회 뿐 아니라 이민공동체와 전 세계에 일평생 복음만을 전파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특히 고인의 장남 장훈목사가 참석해 ‘아버지로서 고인’을 회상하며 “퀸즈장로교회와 모든 이민자들의 아버지였으며 목회자였다”고 고백해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장남인 장훈목사는 매일 일찍 교회로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챙겨야했던 어린시절을 회고하면서 "아버지는 퀸즈장로교회의 아버지였다"며 "하지만 아버님은 기도로 우리를 하나님께 맡겼다"고 감사했다. 

장남 장훈목사, 외로웠던 어린시절 ∙∙∙"교회의 아버지였다" 

‘아버님을 회상하며’란 제목으로 강단에 오른 장훈목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장 많이 본 곳은 우리 집이 아니라 교회였다”며 “늘 새벽부터 외출하고 저녁 늦게 돌아와 집에서는 얼굴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고 외로웠던 어린시절을 기억했다. 

뿐만아니라 동생들이 태어났을 때 자신은 겨우 4살 혹은 10살이었으며, 그 나이에 동생들까지 챙겨야 했다고 말해 교회사역과 복음전도에 매달리다 가정을 돌보지 못한 고인의 개인적인 아픔과 자신의 아픔을 동시에 표현했다. 

하지만 장훈목사는 병약해진 아버지를 보며, 그리고 언젠가 무릎꿇고 기도하던 모습을 기억하며 “내 아버지는 퀸즈장로교회 아버지요 목회자였음을 알았다”고 말하고 “아버지께서는 밖에 계실 때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됐다”며 감사와 고마움을 고백했다. 
 
이용걸목사도 추모사에 나서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고인과 관계를 화고하고, 나이가 든 현재까지 귀한 어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걸목사 “내 인생에 영행끼친 귀한 어른” 추모

추모사에 나선 이용걸목사(영생장로교회 원로 ∙ KAPC증경총회장)는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친적집에서 교회 다닐 때  중고등부 교역자였던 고인을 기억한다면서 “어려웠던 당시 생활을 잘 이끌어주신 고인은 정문호목사와 이학인목사와 함께 내 인생에 영향을 준 귀한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고인이 기억에 남는다”고 술회하면서 “고인이 설립한 교단의 교단장으로, 신학교 이사장으로 봉사했다”며 “고인이 철저하게 지킨 개혁주의 신앙을 잘 이어가 천국에 입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퀸즈장로교회에는 본당 1층 로비와 2층에 고인의 개인소장품과 사역물품 및 사진 등을 모아놓은 추모관이 마련돼 있다. 
 
이날 추모예배 직후 함께한 고인 가족들과 KAPC 뉴욕노회원들. (우측일곱번째부터)장미은 사모와 장남 장훈목사, 딸 장은영 사모, 딸 장은혜 집사. 


고 장영춘목사 1주기 추모예배는 다민족교회 중국어찬양대의 서창(어둠이 없는’No More Night ∙ 지휘 윤원상 전도사)으로 허경화장로와 박성권목사, 퀸즈장로교회 성가대, 중창단 글로리아싱어즈, 뉴욕노회장 이종원목사 등이 참석해 주요순서를 맡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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