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뉴욕주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한인교계 행사 잇따라 취소 · 연기 결정

입력 2020-03-11 10:27:36
뉴욕목사회와 뉴욕교협, 뉴욕실버미션 등 기독교 기관 · 단체 잇단 계획 차질
 
지난 5일 뉴욕평화교회에서 열린 뉴욕교협 주최 부활절연합새벽기도회 1차 준비기도회 전경. 뉴욕교협은 19일(목)로 예정된 임,실행위원회를 4월15일 부활절 이후로 연기했다.  


끝모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인 교계에서도 기관 및 단체들이 올해 세워 추진 중인 행사가 취소 · 연기되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뉴욕지구 한인목사회(회장:이준성목사)는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올초 한국목회자 50명과 함께 진행키로 한 미스바 금식회개성회를 급히 축소하는 등 일정을 변경해 진행했다. 

당초 지난 9일(월)부터 11일(수)까지 사흘 일정으로 계획한 미스바 금식회개성회는 한국목회자 50명이 코로나19사태로 불가피하게 참여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옴에 따라 사흘일정을 이틀일정으로 축소해 지난 10일 마무리했다. 

▶뉴욕목사회- 미스바 금식성회 일정 축소에도 참여율 저조
▶뉴욕교협- 임,실행위는 부활절 후로 연기 · 17일(화) 준비기도회
▶뉴욕실버미션- 30기 실버학교 강의 중단 및 과테말라 선교 취소
▶권 캐더린목사 모친상- 최소 교인과 함께한 가족장으로 엄수


더구나 감염이 쉽게 이루어지는 문제로, 뉴욕목사회 임역원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연초 기도운동을 통해 목회자갱신과 목회부흥을 지원하겠다는 행사 취지와 동떨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회장:양민석목사)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오는 19일(목) 열기로 했던 제2차 임,실행위원회 회의 일정을 부활주일인 다음달 4월12일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최근 한국방문으로 2주간 자가격리 생활을 마친 회장 양민석목사는 지난 10일 뉴욕교협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변경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제2차 임,실행위원회를 부활절 이후로 연기하는 대신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2차 준비기도회는 오는 17일(화) 오전 10시 뉴욕교협 회관에서 뉴욕지역 21개 지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했으나, 확산일로인 코로나19 사태로 얼마나 참석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는 17일(화) 오전 10시, 21개 지역장과 준비회의 및 기도회

지난달 24일 30기 실버 단기선교사 교육을 시작한 뉴욕실버미션(회장:김재열목사)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4월 말까지 10주간 진행될 예정이던 실버선교학교 강의를 일시 중단한다고 결정하고, 관련 교회와 실버 30기 수강생들에게 이 사실을 지난 9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김재열목사는 지난 9일 뉴욕센트럴교회에서 진행된 모임에서 훈련원장 김경열목사와 사무처장 이형근장로 그리고 강사 김성기목사(뉴욕교회 담임) 등과 의견을 교환한 끝에 장점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4일 뉴욕센트럴교회에서 열린 뉴욕실버미션 2020년 봄학기 개강예배 전경.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령자가 대부분인 뉴욕실버미션은 봄학기 일체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 


훈련원장 김경열목사는 “코로나19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고령자들이 대부분인 실버학교 일정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2020년 봄학기 수강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라며 “5월11일부터 진행될 과테말라 단기선교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실버선교학교 2020년 봄학기 전반행사 사실상 취소 결정

뉴욕실버미션 단기선교 사역지인 과테말라도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과테말라 대한민국대사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과테말라 국민 중 한국을 방문한 후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한 가족이 의료진의 감시상태에서 자택격리 중이라고 과테말라 쟈마떼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과테말라 유광수 선교사도 이같은 상황을 알리며, 다음기회로 단기사역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해 올해 상반기 뉴욕실버미션의 선교강의와 단기선교 프로그램 모두가 취소되는 상황을 맞게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확산되자 교계 단체 행사 참여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예전과 달리 모 단체 주관 기도회 참석자가 눈에 띠게 감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권 케더린목사 모친 고 권계찬 권사(94세) 천국환송예배를 가족과 기쁨과영광교회 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리틀넥 돌비샤퍼 장의사에서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 권계찬 권사 천국환송예배를 집례한 전희수목사는 “권목사님이 모친인 권계찬 권사님은 퀸즈한인교회 권사로, 이 교회 초창기부터 헌신했던 분으로 퀸즈한인교회측이 장례예배에 참여할 뜻을 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족들만 참석하기로 했다”며 결정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목사는 “한국과 미주지역의 유가족들도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며 모친상마저 모두가 함께 슬퍼할 수 없도록 하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원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